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조문 이틀째인 28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철언 전 의원이 서거 당일부터 사흘 동안 빈소를 지킨 가운데,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가 이날 오후 아들 전재국 씨와 함께 조문했다.
이 여사는 빈소에서 유족 김옥순 여사를 위로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못해 함께 못 와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을 마친 이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참배했다.
김현철 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놓은 것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추도했다. 반면 김 의원은 조문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김기춘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도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태우 정부 때 법무부 장관을 지낸 그는 "소위 권위주의 정부에서 민주정부로 이양할 때 과도기적 역할을 아주 훌륭하게 수행하셨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고인과 관련한 입장 표명이 있었는지 묻자 김 전 실장은 "오늘은 조문하는 걸로…"라며 자리를 피했다.
노태우 정부 당시 외무부 미주국 국장을 지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평생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동구권과 북방외교를 하고, 중국과도 수교함으로써 40개국 이상의 외교 관계를 임기 중 확충했다"고 노 전 대통령을 평가했다.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김상훈(대구 서구), 류성걸(대구 동구갑), 김정재(포항북), 강대식(대구 동구을), 김승수(대구 북구을) 등 대구경북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날 조문했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루이스 로피스 주한 브라질대사 등 각국 외교계 인사들도 차례로 빈소를 찾았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중한 수교를 결단하셨고, 그 업적은 양국 국민들에게 의의를 갖고 있다"며 "(고인이) 중국과 수교하는 데에 큰 결단을 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문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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