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에서 사사건건 부딪혔던 홍준표 후보 측과 하태경 의원이 28일 다시 충돌했다.
전날 윤석열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전격 합류한 하 의원이 이날 자신을 영입하기 위해 홍 후보가 공개 구애했다고 밝히면서다. 이에 홍 의원 측은 "주사파 출신은 영입 대상자가 아니다"라며 발끈했고, 하 의원이 재반격했다.
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공개구애 같은, 공개적으로 캠프에 들어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당장 (홍 의원이) '하태경 들어오면 받아주겠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고 공개했다.
이 같은 발언은 홍 의원 측이 최근 윤 후보 캠프의 잇단 세 불리기를 '구태'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 의원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며 "자기 캠프에 들어오면 '개혁 세력'이고, 다른 캠프에 가면 '낡은 세력'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캠프는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하 의원에게 영입 제안을 한 일이 없다"며 "주사파 출신 정치인은 영입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대학생 시절 주사파 학생운동으로 투옥됐던 하 의원의 전력을 꼬집으며 맞받아친 것이다.

이에 하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에 '술 먹고 주사 부리는 주사파는 홍 후보 본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홍 후보, 참 야비하다"고 날을 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1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4인의 첫 1대1 맞수 토론 뒤 홍 후보에 대해 "술 먹고 행인에게 시비 거는 할아버지 같다"고 악평한 것을 끄집어낸 것이다.
하 의원은 "저는 주사파 끊은 지 삼십 년이 됐다"며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저는 북한 인권운동에 매진하고, 주사파 통진당(통합진보당)과 치열하게 싸웠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전날 강원 합동토론회에서 '왜 홍 후보님 주변에 배신자가 많으냐'는 취지의 윤 후보 발언에 "지금 윤 후보 진영에 가 계신 분들은 구태 기득권 정치인 전형이다. 답답한 모양이다. 이제는 인신공격까지 하는 거 보니"라며 윤 후보의 덩치 키우기에 불편함을 드러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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