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캠 세력, 이준석·김종인 막아 자기들 맘대로 하겠단 생각"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면접관으로 참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선대위 구성을 두고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윤캠 내의 구세력들이 본격적으로 견제를 시작했다. 이준석을 내치고 김종인을 막아 자기들 맘대로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좀 올랐다고 권력다툼이 일어나는 듯"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은) 전통적 보수층만 바라보고 옛날 그 사람들로 구태의연하게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도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그러니 중도층 눈치 보려고 새 인물들 데려와 괜히 우리 밥그릇 내줄 필요 뭐 있냐며 (저항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후보의 정치적 판단과 역량에 달렸다. 뇌 없는 이들 데리고 본선에 나가면 경선 때처럼 한두 달 안에 지지율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거라 단언한다"며 "든 거라곤 임명장 살포할 생각밖에 없는 돌대가리들 데리고 잘들 해보셔. 다 자기 앞의 인생. 밥상을 차려줘도 걷어차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 측은 기존 경선캠프 멤버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외연 확장을 하는 '포괄적' 선대위 구성에 무게를 둔 반면 이준석 대표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원점에서 시작해 기존 캠프를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날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선은 선대위 임명장을 수백만 장 주는 게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이다. 대선을 치러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제 밥그릇 챙기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고 있다'라고 말한 윤 후보 측 관계자 발언을 언급하며 "그냥 할말이 없다"고 쓴소리하기도 했다.

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컨벤션 효과로 지지율 좀 올랐다고 권력다툼이 일어나는 듯. 윤캠 내의 구세력들이 본격적으로 견제를 시작했네요. 이준석을 내치고 김종인을 막아 자기들 맘대로 하겠다는 생각. 전통적 보수층만 바라보고 옛날 그 사람들로 구태의연하게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겁니다. 그러니 중도층 눈치 보려고 새 인물들 데려와 괜히 우리 "밥그릇" 내줄 필요 뭐 있냐는 거죠. 이제부터는 후보의 정치적 판단과 역량에 달렸습니다. 그 뇌 없는 이들 데리고 본선에 나가면 경선 때처럼 한두 달 안에 지지율이 바닥으로 가라앉을 거라 단언합니다. 든 거라곤 임명장 살포할 생각밖에 없는 돌대가리들 데리고 잘들 해보셔. 다 자기 앞의 인생. 밥상을 차려줘도 걷어차면 할 수 없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