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뒤 고령층과 요양시설에서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감염취약시설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4주간 대구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47명으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뒤 3주 동안 사망자가 급증했다.
사망자는 10월 4째주(24~30일)에 8명에 그쳤지만, 11월 들어 1째주(10월 31일~11월 6일)에 19명으로 늘었다. 이어 2째주(7~13일)는 9명, 3째주(14~20일)는 11명으로 위드 코로나 이후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고령층에서 많았다. 지난 4주간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80~89세는 30명, 90세 이상 6명으로,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의 76.6%를 차지했다. 나머지 70~79세 8명과 60~69세 2명, 50~59세 1명 등 나이가 적을수록 사망자도 줄었다.
사망자의 감염 경로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감염으로 인한 전파가 대다수로 확인됐다. 4주간 사망자 중 요양병원‧시설 관련으로 확진된 사람은 37명으로 78.7%에 달했다.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와상환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아 치료 과정에서 비말 전파 위험성이 크고, 확진 뒤 치명률도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말 서구에 있는 요양병원 2곳을 비롯해 지역 내 요양원 등에서 확진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체 사망자 가운데 접종을 완료한 뒤 사망한 사례는 7명에 불과해 접종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위중증 환자 관리가 위드 코로나가 정착하는 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추가접종 간격을 당긴 바 있다. 대구시는 지난 17일부터 요양병원 74곳 종사자에 대한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 주기를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는 등 감염취약시설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위중증화 비율과 치명율이 고령층에서 훨씬 많이 나타나는 가운데 예방접종이 치명률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60세 이상 연령층은 기본 접종 뒤 4개월이 되면 추가접종을 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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