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석열→이재명' 돌아선 청년들…"尹, 청년소외·불통 심각"

국민의힘 20대 당원 등 '팀 공정의 목소리', "이재명 후보 당선 적극 돕겠다"

이재명 윤석열. 연합뉴스
이재명 윤석열. 연합뉴스

당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던 국민의힘 당원 등 20대 대학생 단체 '팀 공정의 목소리'가 윤 후보의 불통을 비판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팀 공정의 목소리는 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밝혔다. 단체는 국민의힘 경선 때부터 윤 후보를 지지, 지원해 온 청년 단체다. 앞서 국민의힘 20대 당원과 윤 후보 적극 지지자, 대학생 등 30여 명이 모여 활동해 왔다.

단체 소속 안승진 씨는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선대위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사익을 추구하고 전리품을 챙기는 것에 혈안이다"며 "이준석 대표의 지위를 부정할 뿐 아니라 청년 세대에 대한 불통 행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청년들에게서 눈을 돌리고, 귀를 막고 청년들의 아우성을 외면하며 공허하고 실망스러운 말들만 내놓고 계신다. 윤 후보 곁에서는 저희의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을 느꼈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윤 후보는) 종국에 선대위가 이준석 대표의 지위를 부정하며 패싱을 일관해 이 대표가 스스로 당무를 거부하게 만드는 사태를 초래했다. 국민의힘의 청년 세대에 대한 불통 행위는 가히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 자리를 통해 윤 후보와 선대위에 묻고 싶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30세대가 단순히 당의 색채 때문에 후보자 개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심지어는 현 정권에 반감을 품고 있기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다가오는 내년 3월 9일 투표장에서도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지지하리라 확신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한 "홍준표 후보와 경합을 벌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청년들을 얻지 못했을 때 그리고 바로 어제 이 대표가 당무를 중단하고 숨어들었을 때 진정으로 잘못된 점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11월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결정됐을 때 수많은 젊은 당원들이 당을 떠나갔을 때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당을 떠나갔는지 진정으로 고민해 본 적이 있냐"고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체는 윤 후보의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청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위로받았다는 입장이다.

안 씨는 "저희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저희에게 손을 내밀어준 건 민주당"이라면서 "이 자리를 통해 저와 팀원들은 윤 후보의 곁을 떠날 것을 선언한다. 국민의힘에서는 소통 창구가 어느 순간부터 차단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번 발언할 기회를 얻기 위해 이곳(민주당)에 왔다. 이곳에는 '미안하다'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겠다는 대통령 후보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윤 후보가 이준석 당대표를 '패싱'했다는 논란 등에 윤 후보에 대한 반발심이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정지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며 2030세대가 국민의힘을 선택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저희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또 "윤 후보 선대위의 모습을 여기서 말할 순 없지만, 이 분들(민주당)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깜짝 놀랐다"며 "이재명 후보는 소통에 매우 능하신 분이라 함께할 수 있는 부분이 대단히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팀 공정의 목소리는 앞서 윤 후보 선대위와 청년 지지자들의 불통 소식을 접한 장경태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들에게 손을 내민 것을 계기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장 위원장은 "윤석열 선대위는 청년 지지자들의 아이디어를 상의 없이 도용하고 의견을 무시했다"며 "이재명 후보 선대위 청년본부가 팀 공정의 목소리와 잘 융합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위원장은 "이들과 손잡을 당시 팀원들에게 선대위의 특정 직책을 보장해준다는 등의 조건은 내걸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 선대위 청년본부장과 이 분들의 활동 영역을 약속했으며 팀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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