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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 <47>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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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합창 때 모두 기립

벌써 연말이다. 송년음악회에서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과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 헨델(1685~1759)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다.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이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되면 이 곡을 듣기 위해 교회와 연주회장을 찾는다.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빚어내는 장엄한 음악과 숭고한 메시지가 한 해를 보내는 뜻깊은 연말에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 작품 중 하나로, 종교적 감동과 믿음의 바탕 위에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오페라처럼 대규모의 무대장치나 연기가 포함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서곡과 전체 3부, 총 53곡으로 이뤄진 이 곡은 연주시간만 2시간이 넘는 대곡이다. 전체적으로 맑고 온화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는 1부 '예언과 탄생', 복음의 선포와 그 최후의 승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2부 '수난과 속죄', 이어 2부 마지막에 유명한 '할렐루야' 합창이 등장한다. 3부 '부활과 영원한 생명'은 굳은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해 영생의 찬미로 끝을 맺는다.

'할렐루야'는 합창 음악의 백미다. 트럼펫과 팀파니의 우렁찬 포효가 합창과 함께 어우러지는 클라이막스, 인간 세상이 구원의 빛으로 가득찬 그 순간의 환희를 거침없이 노래한다. 이곡이 연주될 때, 말하지 않아도 듣는 모든 관중이 하게 되는 행동이 하나 있다. 바로 '기립'이다.

이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전해온다. 첫째는 1742년 메시아가 초연될 때 국왕 조지 2세가 '할렐루야' 합창 때 감동한 나머지 이 대목에서 무의식 중에 일어나 청중들도 따라 일어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할렐루야를 부르고 있을 때 공연장에 늦게 도착한 왕에게 귀족과 청중이 경의를 표하느라 기립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요즘 공연장에선 '할렐루아'가 울려퍼질 때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사람이 일어나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마지못해 일어나는 관객들도 있다. 영국인들의 전통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오히려 연주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어쨌든 '메시아'는 화려한 기교와 교차되는 합창 선율의 조화, 장엄한 분위기, 그리고 슬픔과 기쁨까지 느껴지는 대곡이다.

벌써 올해가 저물어간다. 연말 행사와 모임으로 분주한 지금, 헨델의 메시아를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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