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에 청산가리 꼬치구이 배달…10살 아이 죽음으로 내몬 인니 20대 징역형

전 남친이 수취 거절하자 배달원이 집으로 가져가, 열 살 아들이 먹고 숨져

전 남친에 청산가리 꼬치구이 배달시킨 나니 아프릴리아니 누르자만. 연합뉴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독약 묻힌 꼬치구이를 배달시켰다가 애꿎은 10세 소년 목숨을 빼앗은 인도네시아 20대 여성이 징역 16년형에 처했다.

일간 콤파스 등은 13일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욕야카르타) 반툴 법원이 살인죄로 기소된 나니 아프릴리아니 누르자만(25)의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반툴 지역 오토바이 배달원은 나니가 한 남성에게 배달요청한 꼬치구이를 갖고 주소지로 향했다.

당시 집에는 남성이 없었고, 집에서 나온 남성의 아내는 '누가 보냈는지 모르는 음식'이라는 이유로 수취를 거절했다.

인도네이사에서 전 남친에 청산가리 꼬치구이 배달시킨 나니 아프릴리아니 누르자만이 징역 16년형에 처했다. 연합뉴스

꼬치구이를 가져간 배달원은 집에 있던 열 살짜리 아들에게 이를 먹으라고 줬다. 그의 아들은 꼬치구이를 먹자마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숨졌다.

부검 결과 청산가리가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고, 배달을 요청한 나니는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나니는 "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복수하려고 그랬다"면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자백했다.

재판에서 검찰은 징역 18년을 구형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배달원은 괜히 음식을 받아왔다며 죄책감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원은 "아들이 죽고 나서 모든 행복과 희망이 사라졌다. 재판부 판결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존중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