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춘문예 희곡·시나리오 부문은 전년보다 약간 적은 103편이 응모되었다. 일상의 삶을 그린 작품이 다수였지만 장애, 탈북, 노인문제, 청년실업 등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도 적지 않았다.
그 외 냉동인간, 우주, 외계인의 인류 지배 등 SF적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특징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주제나 기법의 측면에서 안정적이고 패기가 엿보이는 작품이 여럿 있어 작품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최종심에 오른 것은 '줄 위에서', '로봇 아이', '집으로 가는 길' 등 세 작품이었다. '줄 위에서'는 이른바 '라인스탠더', 돈을 받고 줄을 대신 서주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신선한 소재, 자연스러운 대사, 매끄러운 극의 전개 등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결말로 갈수록 긴장이 느슨해져 주제가 잘 부각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로봇 아이'는 인간의 필요를 위해 고안된 A.I. 로봇의 이야기로, 로봇과 인간이 교감하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다. 1-4장의 구성을 좀더 긴밀히 하고 미래사회를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이 부각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되리라 본다.
'집으로 가는 길'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와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설정은 단순하지만 인물이 살아있고 희곡언어 구사력이 예사롭지 않다. 주제의식의 깊이나 인물 형상화에 있어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대를 상상하게 하는 필력으로 볼 때 앞으로의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며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바이다. 축하하며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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