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尹 '극빈층 자유' 발언 두고 與 "망언" vs 野 "진의 잘못 전달"

진성준 "극단적 엘리트식 특권의식"-임태희 "표현 충분치 못해 벌어진 일"
더불어민주당 "계몽시대로 착각한 것 아니냐!"맹공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말 실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최명희홀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 최명희홀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2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 전북대 타운홀미팅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한 발언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현실인식이 안타까운 수준이라며 맹공을 퍼부은 반면, 국민의힘은 표현상의 문제로 윤 후보의 진의가 잘못 전달된 실수라고 두둔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는 지금을 계몽시대로 착각했거나 아니면 본인이 19세기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온 정치인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완주 정책위의장도 "해괴한 제1야당 대선 후보의 역대급 망언"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는 윤 후보처럼 권력을 쥔 소위 기득권자들의 탄압 속에서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분들이 목숨 바쳐 쟁취한 고귀한 가치"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 역시 YTN 라디오에서 "극단적인 엘리트식 특권의식에 절어 있는 분이 아닌가"라며 "엎드려 사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를 적극 방어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23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또 말실수한 것 같은데,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도 있다"며 "가난한 사람이 자유를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방어막을 쳤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자유를 구가하려면 자기에게 (교육과 경제역량 등이) 있어야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취지인 것 같은데, 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도 "노련한 정치인이었으면 그렇게 발언을 안 했을 텐데"라면서도 "살기 어려우면 자유나 평등을 생각할 겨를조차 없지 않으냐는 취지로, 표현이 충분히 되지 않다 보니 조금 이상하게 전달된 것 아닌가 한다"고 변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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