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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대장동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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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세모에 캐나다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 그의 문자는 "유한기(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이 두 사람은 왜 극단선택을 했을까? 대장동 개발과 극단선택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 해 12월 10일, 21일 극단선택을 했다.

캐나다의 지인은 대장동 사건 자살과 관련, 당사자가 '몸통' 또는 '책임자'라는 가정 아래 다음과 같은 이유로 극단선택을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①낳고 길러준 부모님 혹은 사랑하는 자녀에 대한 죄스러움, 부끄러움 등으로 더 자세한 사실들이 드러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②본인이 큰 조직 또는 단체의 리더로 수십년간 일궈온 인생기록에 치명적인 오류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③혹은 이에 상응하는 다른 교환가치가 있을 경우.

지인의 말은 계속된다. "고인이 된 두 사람이 대장동 사건의 책임자 또는 몸통인가? 누가 보더라도 아니다! 일단 그 바로 위 유동규라는 사람도 있지 않는가? 이 두 사람은 결국 실무자들이다. 책임자 또는 몸통이 아닌데 왜 극단선택을 했을까. 도대체 어떤 상황이기에 이 '실무자들'이 극단선택을 했나?"

"해괴망측한 움직임은 또 있다. '두 사람의 죽음으로 대장동 수사에 큰 차질이 생겼다' 는 보도만 눈에 띈다. 대장동 사건이 대충 묻힐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검찰도 그렇고 언론도 그렇고…한 통속 같다. 결국 극단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두 사람을 책임자 또는 몸통으로 내모는 것 아닌가. 국민-실무자의 죽음조차 묻히는 사회가 나는 두렵다." 실제로 검찰은 '대장동 윗선'을 소환조차 하지 않았다. 사체부검은 하면서 자살동인은 외면한 것이다.

국가를 왜 만들고, 투표를 왜 하고, 대통령을 왜 뽑는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자는 것이다. 대선 후보들과 정당들은 국민을 보살피겠다고, 모두 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떠든다. 살기 어렵다는 국민 호소에 '눈물쇼'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가? 옆에서 사람이 잇따라 죽어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선거유세를 하고, 아무 일 없는 듯 지지한다. 이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은 대체 어떤 세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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