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故) 이승율 경북 청도군수의 빈소가 차려진 청도농협장례식장과 군청 마당 분향소에는 3일 오전부터 조문 행렬이 온종일 이어졌다.
조문객들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이 군수의 별세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이 군수와 관련된 저마다의 추억과 기억을 공유했다.
빈소 안팎엔 지역 각 단체와 경북 23시군에서 보낸 조기와 조화들이 자리했고, 이틀째 이어진 조문행렬이 유족들을 위문했다.
이 군수와 40년 인연으로 비밀 없이 지냈다는 조문객 일행들은 "처음 소식을 듣고 가슴에 충격이 올 정도로 먹먹했다"며 "무난히 3선을 마치고 지역에 봉사하며 남아야할 아까운 인물이 세상을 떠났다"며 울컥했다.

이 군수와 핏줄만 다르지 형제와 마찬가지라는 50대 조문객은 "곁에서 본 이 군수는 군정에 너무 몰두했고, 너무 부지런했다"며 "병마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렇게 일찍 갈지 몰라 가슴이 답답하다"고 했다.
이들은 재선 군수로 7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특유의 강단과 추진력으로 지역발전에 헌신한 이 군수가 청도 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서도 쓸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부터는 청도군의회 및 지역 각 기관, 단체조문 행렬이 차례차례 순서를 기다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경북지역 단체장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경북도청 청도향우회와 재경청도향우회 등 전국의 출향민들도 속속 함께 했다.
같은 시각, 청도군청 마당에 대형 천막 형태로 마련된 분향소에는 입구에서 방역 체크를 마친 조문객들이 삼삼오오 찾아와 이 군수의 영정 앞에 국화 송이를 고이 놓았다. 잠시 묵념을 마친 주민들은 "이젠 편히 쉬시라"며 방명록을 적기도 했다.
운문면에서 일행 3명과 함께 방문한 김윤봉 방지리 이장은 "지난해 11월 결혼식장에서 이 군수를 뵐 때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지역의 아까운 인물이 세상을 떠나 한걸음에 달려왔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까지 군청 분향소로는 많은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았지만 군 관계자는 4일부터는 단체 분향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 군수의 장례는 5일간 군민장으로 치러지고, 6일 오전 7시 50분 청도군청 분향소에서 영결식을 갖고, 청도읍 구미리에 마련된 장지로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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