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전기작업하다 2만볼트 감전돼 숨진 예비신랑…현장선 안전 수칙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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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올라 전기 작업을 하던 한국전력 하청업체 노동자가 2만2천볼트 전류에 감전돼 크게 다쳐 치료를 받다 결국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고인은 작업 당시 '2인 1조 투입' 규정과 달리 홀로 작업에 투입되는 등 현장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경기 여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일 여주시의 한 신축 오피스텔 인근 전봇대에서 전기 연결 작업을 하던 김모(38) 씨가 고압 전류에 감전됐다.

김 씨는 혼자 10미터 넘게 올라가 작업하다 2만2천900볼트 고압 전류에 감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전봇대에 연결된 안전고리에 의해 10ｍ 상공에 매달려 있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맥박과 호흡은 있었지만, 상반신 대부분이 감전으로 인해 3도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중환자실에서 신장 투석을 하며 버티던 김 씨는 패혈증 쇼크로 사고 19일 만인 같은 달 24일 결국 숨졌다.

김 씨가 했던 작업은 한국전력의 안전 규정상 2인 1조로 작업하게 돼 있지만 사고 당시는 김 씨 혼자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고압 전기작업에 쓰이는 고소절연작업차 대신 일반 트럭을 타고 작업했으며, 장갑도 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착용하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올 봄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예비 신랑으로, 사고 당일 예비 신부와 '사랑한다'는 메시지와 "일 끝나고 얼른 집에 가겠다"는 통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김 씨가 속한 하청업체 관계자들과 원청인 한전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