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선대위 해체 '쿠데타' 논란

김용남 "후보와 상의 없이 공개" vs 이준석 "전권가진 총괄선대위원장 권한"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벽두 단행된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해체를 두고 당내에서 '쿠데타'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진영에선 선거의 주인공이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후보가 배제된 조치로 명백한 쿠데타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는 반면, 이번 극약처방을 주도한 측에서는 주어진 권한을 전격적으로 행사한 것일 뿐이라고 맞서고 있다.

쿠데타의 사전적 의미는 '지배계급 내의 일부세력이 무력 등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하는 기습적인 정치활동'이다.

김용남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4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전날 선대위 전면 개편 발표가 '쿠데타'가 아니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김 특보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미리 상의 없이 김 총괄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일단 사퇴시키는 방향으로 공개적으로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특보는 "김 위원장 본인의 킹메이커로서 능력 내지는 존재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엉뚱한 발언이 가끔 나갈 때가 있다"며 "김 위원장을 20대부터 옆에서 보고 자란 이준석 대표도 비슷하게 언행 하다 보니 각자 본인의 능력과 역할을 더 부각시킨다. 그러다 보니 선거가 잘 안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한 보수매체는 윤 후보 측근 인사 발언을 인용해 윤 후보가 "이건 나에 대한 쿠데타"라고 말할 정도로 김 위원장 행태를 성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권을 가진 총괄선대위원장이 하는 행동이 쿠데타라는 인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도 쿠테타 표현은 너무 나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이 사전에 후보와 완벽하게 합의하진 않았지만, 비합법적 수단을 동원한 것은 아니다'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

당 관계자는 "지리멸렬한 선대위를 쇄신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두고 '쿠데타'라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이른바 '윤핵관'들이 있기 때문에 후보의 지지율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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