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신년회견서 "국력 5위, 국민소득 5만달러 목표"

'4대 위기 극복' 강조
"상반기에 토종 백신 공급할 것, 청년소득·은퇴 이후 소득 지원"
"추경 25∼30조 설 전에도 가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정세균 후원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정세균 후원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이재명 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감염병 위기, 저성장·양극화, 기후위기, 글로벌 패권경쟁 등 4대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해결책으로 국가의 대대적인 재정 투입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감염병 위기는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며 일상을 앗아갔고, 저성장·양극화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며 "기후위기는 우리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격화되는 미·중 경쟁은 경제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위기론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 장소로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선택한 것은 기아자동차가 IMF 사태의 진원지이면서 동시에 외환위기 극복의 상징으로 지목되는 곳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대대적인 재정 투입을 골자로 한 4대 위기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 감염병 위기와 관련해서는 "공공의료를 확충하고 어떠한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올 상반기에 토종 코로나 백신을 국민께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은 ▷부분 아닌 전부 ▷사후가 아닌 사전 ▷금융보다 재정지원 등 3원칙에 따라 온전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성장·양극화 위기와 관련해선 각 분야에서 힘의 균형을 회복하는 '공정성장'과 국가적 대투자를 통한 '전환성장'을 근본 해법으로 제시했다.

공정성장과 관련해선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성과를 낸다면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 비정규직이 정규직 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환성장의 구체적인 방법으론 ▷청년기본소득 ▷은퇴 이후의 소득공백 지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주거 정책 ▷가난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는 금융 시스템 등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최준영 부사장과 유철희 공장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최준영 부사장과 유철희 공장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위기와 관련해선 "박정희 정부의 고속도로가 산업화의 토대를 닦았고, 김대중 정부의 인터넷고속도로가 IT강국의 토대를 닦은 것처럼, 이재명 정부는 햇빛과 바람이 달리는 에너지고속도로를 만들어 탄소중립 사회의 토대를 닦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패권경쟁에 대해선 "이념과 선택의 논리를 뛰어넘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미·중 패권경쟁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4대 위기를 당당하게 극복하고 '국민 대도약 시대'를 열겠다"며 "종합 국력 세계 5위(G5)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의 규모와 시기와 관련해 "25조∼30조원 정도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하며, 설 전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패권경쟁과 관련해 '쿼드(Quad·미국 주도의 4국 안보 협의체)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가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식으로 우리가 선택지를 만들면 된다. 어떤 분이 모호함을 피해서 한쪽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하던데, 가장 위험한 생각이다. 가장 비주체적이고 굴종적인 자세"라고 답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토론 거부와 관련해선 "윤 후보께서 이런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국민을 배려해주시면 좋겠다. 너무 오래, 너무 많은 논쟁이 붙어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대전환과 국민 대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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