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청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신춘문예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대구경북 출신 응모자들이 새해 벽두부터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낭보를 잇달아 전하고 있다. 특히 소설 부문에 당선자들이 두각을 보였는데, 이들에게는 공통의 연결고리가 있다. 소설 창작 그룹 '작은이야기 마을'이다.
올해 초 발표된 각 언론사 주최 신춘문예에서 '작은이야기 마을'에서 함께 공부한 세 사람이 당선작을 냈다. 이언주 작가의 '코타이 순환선'(강원일보)을 비롯해 ▷박문후 작가의 '모카를 위하여'(경상일보) ▷박문후 작가의 '까마귀 서점'(불교신문) ▷임은영 작가의 '블랙 잭나이프'(영남일보) 등 네 곳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경주 문화고 국어교사이기도 한 박문후 작가는 경상일보와 불교신문에 각기 다른 작품을 응모해 모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박 작가는 "작은이야기 마을 모임에서 이어온 문우들의 합평과 엄창석 소설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작은이야기 마을'은 대구 유일의 소설 창작 그룹이다. 2003년부터 고경숙 현 회장을 비롯해 엄창석, 이근자 등 작가들이 모여 시작한 것을 2012년 체계적인 합평과 강연 시스템을 갖춰 발전시키면서 11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기성작가와 작가지망생들이 대구 중구 한국수필문학관 2층에서 세미나와 합평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3월 개강해 신춘문예 응모작 공고가 올라오기 시작하는 11월이면 종강한다.
1990년 동아일보 중편소설로 등단해 이상문학상 우수상, 한무숙문학상, 금복문화상 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엄창석 소설가가 모임을 이끈다. 모임은 격주로 진행되지만 프리드리히 니체의 작품을 비롯한 고전 연구, 분석에 나서는 등 커리큘럼이 가볍지 않다. 참가자들이 2주일 동안 단편 작품을 써내고 돌려 읽는다. 장단점을 평하며 필력을 향상시킨다. 끊임없이 스스로 쓰고 읽어야 하는 강행군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신춘문예 당선작이 나오지 않는 게 이상한 노릇이다.
'작은이야기 마을'은 이근자 작가의 201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을 시작으로 ▷서유진 작가(2013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문서정 작가(2015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권이항 작가(201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이화정 작가(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이경미 작가(202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등 다수의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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