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 선물세트 과일·굴비 가격 하락…한우는 예외, 왜?

사과와 배 생산량 증가로 가격 20% 이상 저렴해져

배, 사과 등 설 과일 선물세트. 이마트 제공
배, 사과 등 설 과일 선물세트. 이마트 제공

설을 한 달여 앞둔 가운데 명절 선물 수요가 많은 사과와 배, 굴비 가격은 지난해 설 때보다 저렴했지만 한우 가격은 여전히 높은 가격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과일은 작황 개선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시세도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지난해는 봄철 냉해, 가을철 강우·태풍으로 과일 착과, 생육에 어려움이 많았던 2020년보다 기상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사과,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각각 13.2%, 39.3%씩 증가했다.

생산량이 늘면서 사과와 배의 도매 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낮아졌다.

수산물 중에서는 참조기 1kg당 산지 가격(지난해 11월 기준)이 1만730원(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 기준)으로, 전년 동월의 1만944원보다 2%가량 내렸다. 지난해 참조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20% 이상 많은 양인데다가, 코로나로 인한 소비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마트가 올해 배·사과, 굴비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수할 수 있는 탓에 이로 구성한 설 선물세트를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이마트는 "배·사과 선물세트를 최대 20% 할인할 것"이라고 했다. 선물세트에 사용되는 배는 지난해 700g 이상 대과 비율이 전체 원물 중 20%였지만 올해는 850g 이상 대과 비율을 40%로 확대했고, 물량도 2배 이상 늘렸다. 굴비 선물세트도 5% 할인한다.

다만, 한우의 가격은 증가한 수요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우 지육(뼈와 내장 등을 제거한 소고기) 1kg당 평균 도매가는 2만45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만8천786원보다 6.7% 올랐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한우를 구워먹는 문화 등에 따라 올해도 여전히 한우 선물세트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간 유통비를 줄이는 방식 등으로 주요 한우 선물세트 가격을 동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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