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힘 선대위 '김희정 교육·학부모본부장' 임명설에 화들짝…"사실 아냐"

슬림 선대위에 새 본부 신설 전망…박근혜 정부 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등 역임 인물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 "김 전 장관 임명, 사실과 달라…본부장직 모두 해촉"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꾸린다고 밝힌 '슬림화'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가 사실상 직책만 없애고, 운영은 기존 방침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선대위는 "앞서 밝힌 대로 슬림화를 진행한다"면서 "새로운 선대본부를 발족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팩트경제신문은 5일 국민의힘 선대위가 산하에 '교육 및 학부모 네트워크본부'를 차리고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임명한다고 보도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괄·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선대위 조직을 허물고, 후보 직속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구체적 선대 본부 인사나 조직 등의 윤곽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새시대준비위원회를 포함한 기존 선대위 위원회 등은 '본부'급으로, 기존 본부급은 '단'으로 축소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가 김 전 장관을 캠프에 합류시키고 예정대로 산하 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윤 후보의 쇄신에 대한 공언이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30 남성 청년 지지자들 반발이 컸던 '페미니즘 인사 영입'이 거듭 반복되는 조짐에 지지층 피로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3일 윤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이 합류 2주 만에 사퇴한 일을 두고 반성의 뜻을 나타냈다. 페미지스트 대표 인사였던 신 수석부위원장 영입 소식에 국민의힘 남성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직후다.

당시 윤 후보는 "애초에 없어도 될 논란을 만든 제 잘못이다. 특히 젠더 문제는 세대에 따라 시각이 완전히 다른 분야인데, 기성세대에 치우친 판단으로 청년세대에 큰 실망을 준 것을 자인한다"며 자성의 뜻을 나타냈다.

김 전 장관은 부산 연제구에서 17대·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여성가족부장관을 역임한 인물이다.

일·가정 양립 문화 정착,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등을 강조했으며 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 법률 개정안, '위안부' 지원책 등을 관장했다.

장관 재임 당시 "현대사회는 여성이 남성보다 굉장히 어려운 시대"라며 "경쟁시대를 맞아 남편과 같이 가정경제를 분담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하고, 미혼이라면 외모도 소홀히 할 수 없고, 직장에서 뒤쳐질 수도 없다. 그런데도 현재 이 땅의 여성들이 처한 어려움을 남성들이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양성평등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 한 누리꾼은 '김희정이 그유명한 2D 아청법의 어머니였네'라는 글에서 "이거 몰라뵈었네 ㅋㅋ 이런 인재가 왜 국힘에 있는 거야"라고 썼다.

반 페미니즘 단체 '신 남성연대'도 유튜브 채널에 공식 성명문을 올려 "국힘에서 '김희정 전 여가부 장관 임명'소식이 들려오던데 팩트인지 아닌지 국힘은 즉각 입장 표명 바란다"고 썼다.

신 남성연대는 "이수정, 신지예 사퇴로 '페미 손절=지지율 상승' 공식을 진행 중이었으나 이따위로 나오면 역대급 지지율 한 자릿수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페미들 화력 vs 페미에 반대하는 2030세력, 잘 결정하라. 페미를 손절하면 지지율 상승이고 페미를 안고가면 지지율 하락"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김 전 장관 오늘자 임명은 사실과 다르다. 조직총괄본부 산하 각종 본부장과 특위 위원장은 중앙선대위가 해산됨에 따라 함께 해촉됐다"며 "새로운 선대본부가 발족되면서 정비해 새롭게 발족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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