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 아이 아빠에, 새내기 소방관도…순직 소방관 3명 유족들 오열

6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이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이형석 소방위(왼쪽부터)와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 소방관 3명이 갑자기 재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가 끝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이 불을 끄기 위해 건물 내부에 진입했던 이형석 소방위(왼쪽부터)와 박수동 소방교, 조우찬 소방사 등 소방관 3명이 갑자기 재확산한 불길에 고립됐다가 끝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뉴스

6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중 순직한 소방관 3명은 인근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에서 함께 근무한 동료로 확인됐다.

팀장인 이형석 소방위(51)는 1994년 7월 임용됐고, 구조 업무 총괄을 맡았다. 그는 아내와 자녀 2명을 둔 가장으로 알려졌으며, 직장에서도 평소 동료의 존경을 받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호 업무를 맡은 박수동 소방교(32)는 2016년 2월 임용됐으며, 팀에서 막내인 조우찬 소방사(26)는 지난해 5월17일 특채 임용된 신참이며 송탄소방서가 첫 근무지였다. 이들과 함께 인명 수색을 위해 투입됐다 자력으로 탈출한 소방관 2명도 3팀 소속으로 확인됐다. 이들 2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3팀과 함께 출동한 1·2팀은 아직 현장에서 잔불을 정리 중이다. 숨진 소방관 3명의 빈소는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합동 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1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례식장에 도착한 박 소방교의 유족은 영정 사진을 끌어 안고 "살 자신이 없다"고 오열했다. 이 소방위의 유족도 "어떡하면 좋아"라며 "이런 날벼락이 어딨어"라고 통곡했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1시 46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물류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에서 지상 7층에 이르는 연면적 19만9762㎡ 규모의 건물로 올해 4월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건물 1층에선 작업자 4명이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한 작업자가 건물 1층 안쪽 우레탄 소재의 벽에서 불이 붙은 것을 발견했고 119에 신고했다. 1층 작업자 4명과 5층 작업자 1명, 안전 관리자 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현장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현장에 화재가 발생해 연기를 내뿜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에 들어갔다. 다음날 오전 6시 32분쯤 큰불을 잡으면서 오전 7시 10분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이날 낮 12시22분쯤 신축 중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2층에서 쓰러져 있는 구조대원 2명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대원 수색팀이 찾아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나머지 대원 역시 낮 12시41분쯤 앞서 발견된 동료와 멀지 않은 곳에서 역시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 소방관 3명에게는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되고, 유해는 대전시 유성구 소재 국립 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아울러 국가 유공자 지정도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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