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이 6일 저녁 철회됐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간 갈등을 비롯해 이들을 매개로 발생한 당 내홍 상황도 극적으로 봉합되는 수순을 보였다.
180도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이번 '여의도 회동'은 두 사람이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3일 '울산 회동'에서 보여준 극적 갈등 봉합을 연상케 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개최, 이준석 대표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가 직접 의총을 찾아 연설을 하고 뒤이어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격적으로 의총을 방문하면서 봉합 수순을 맞은 맥락이다.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대다수가 참석한 의총장(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그간 비쳐진 갈등 관계를 봉합하는 의미인듯 손을 잡고 만세 삼창을 하고 포옹도 하면서 '원팀'을 외쳤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윤석열 화이팅" 등의 구호를 더했다.



▶윤석열 후보는 예고도 없이 이날 오후 8시쯤 이준석 대표 및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총장을 찾았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의총장을 찾아 30분정도 공개 연설을 한 후 뒤이어 비공개로 의원들과 토론을 하던 중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내일 후보(윤석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을 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고, 이에 의원들로부터 박수가 나왔다.
그러던 중 윤석열 후보가 의총장 문을 열고 들어왔고, 이준석 대표가 선 발언대로 나와 "이준석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 저와 대표(이준석)와 여러분 모두 힘 합쳐서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이준석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하신 걸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자 미흡한 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당이란 게 뭔가. 선거의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 아닌가"라며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걸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부탁했다.
윤석열 후보의 발언 후에도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단 한날한시도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의심한 적이 없다. 정권교체라는 큰 대의를 위해 저는 원팀을 선언하겠다"며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 당사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보님이 (경기도)평택에 가시는 일정이 있는 걸로 안다"며 이날 평택 한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과 관련한 윤석열 후보의 조문 일정을 가리켰고, 이어 "제가 국민의힘 대표로서, 택시 운전 자격증을 가진 사람으로서, 후보님을 손님으로 모셔도 되겠느냐"고 물으면서 이 일정 동행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윤석열 후보는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이어 이준석 대표가 직접 자신의 차(현대 아이오닉 전기차) 운전대를 잡고 옆 조수석에 윤석열 후보를 태운 채 국회를 나서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뒷좌석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권영세 사무총장이 탑승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 대표가 된 직후인 지난해 여름 경북 상주시 소재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체험센터에서 개인택시 양수·양도 교육을 받고 택시면허를 취득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대선 레이스 반환점에서 분위기를 전환한 국면이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5일 대선 경선에서 승리해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선출됐는데, 오늘은 그로부터 63일째 되는 날이고, 대선일인 3월 9일까지는 역시 그만큼인 62일이 남았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