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의원총회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갈등 관계를 전격적으로 봉합한 뒤 '원팀'을 선언한 것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며 돌이길 수 없는 길을 걷는 듯 했던 두 사람은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다는 절박함 속에 극적으로 화해한 것이다.
이날 원내 지도부가 추진했던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은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극적인 의총 참석을 계기로 철회됐다. 대신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선언하며 포옹했고, 의원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러나 위험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 대표에 대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공세가 이렇다 할 결론을 얻지 못함에 따라 제1야당의 '대표 리스크'는 현재 진행형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내부 권력투쟁에 대한 확실한 결론 없이 대통령 후보와 당 대표가 갈등 봉합을 위한 퍼포먼스로 당면한 위기를 무마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재보궐선거 그리고 6월 치러질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지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이 같은 문제는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늦은 오후 의원총회에 참석해 "오직 하나 우리가 단결해 선거 승리하겠다는 마음을 모으면 내일부터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며 "오늘 그런 회의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표직 사퇴 외 대안 없다'는 주장보다는 좀 더 완화된 절충안을 제시한 것이다.
당 관계자는 "결국은 이 대표가 원하는 측면에서 후보와 대표 간의 협상이 결론을 내려야 갈등 국면이 완화할 수 있다"며 "이 대표가 원하는 공천지분에 대한 결론이 확실히 맺어지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갈등 국면이 숙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에선 국회의원 총회에서 당 대표의 진퇴에 대한 안건을 토의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대표를 탄핵할 가능성은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이벤트'는 정치적인 의미일 뿐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다른 관계자는 "후보든 대표든 당장 자중지란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결국은 공천지분을 두고 다시 한 번 격돌할 것"이라며 "오늘의 '정전협정'이 양측 대결국면의 끝은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결국 이날 수습 모양새가 본질은 아니라는 의미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처신에 대해 소속 의원들이 집단 반발을 하는 모양새였지만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대표를 소속 국회의원들이 어찌할 수는 없다는 점을 확인한 분위기"라며 "결국은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의 담판이 최근 당내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서로의 극단적인 입장만 내놓는 이벤트보다는 내적으로 필요한 지분관계를 정리하고 외부적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작정했다면 이 대표의 의중에 좀 더 성의 있게 대응했어야 했다"며 "윤 후보가 자존심이 아니라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보다 충실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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