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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포옹' 막후에 추경호 있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성군). 매일신문 DB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성군). 매일신문 DB

의외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대구 달성군)는 6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 사퇴 결의를 제안했다. 원내에서 협상과 중재를 담당하는 추 원내수석이 당내 갈등 국면 최전선에서 가장 뾰족한 한 마디를 던진 것이다. '이준석 사퇴 요구'에 이날 여론의 시선은 국민의힘으로 집중됐고, 당 안팎의 긴장감은 극대화됐다. 내홍 극적 봉합 이튿날인 7일, 추 원내수석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전날 '당 대표 탄핵 깃대잡이'를 한 배경을 물었다.

추 원내수석은 "원내지도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제안했지만, 의원총회 전에 김기현 원내대표에게는 미리 의중을 전했다"면서 "당이 오랫동안 시끄러웠다. 연일 좋지 않은 이야기로 언론에 기사가 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물러나든 오늘은 어떤 식으로든 끝장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라는 쇄신안을 내놓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그러면 당내 상황도 달라져야 한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추 원내수석이 사퇴 결의안을 전면에 내걸고 의원들은 격론을 벌였다. 그 시간에도 그는 당 안팎의 여론을 살피며 김 원내대표와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가 하면 윤 후보와 이 대표 측을 오가며 소통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 대표를 오후 5시 20분 무렵 의원총회장에 불러온 것도, 이 대표가 공개발언을 할 수 있게 한 것도 원내지도부의 역할이었다.

추 원내수석은 "이 대표는 공개발언을 원했지만 의원들은 원치 않았다. 그런데 이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대표가 진짜 당이 잘못되길 바라면 밖에서 비난하면 되지 의원들 앞에서 이야기할 기회를 달라고 할까' 싶었다"면서 "이 대표가 공개발언을 하면서 일부 불편한 의원도 있었지만, 직접 입장을 들음으로써 서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언론에는 '윤 후보가 오후 8시에 의원총회장에 예고 없이 찾았다'고 보도됐지만 사실 이 대표가 공개발언 하는 중에 윤 후보로부터 의원총회장에 들어와 모두 끌어안겠다는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말렸다"면서 "이후 별도 공간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게 했는데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 '지난 2주간 어떡하면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복안도 마련했다'고 이야기 하는 등 그 자리에서 모든 감정이 풀렸을 정도"라고 말했다.

추 원내수석은 또 "그때 권영세 사무총장 겸 선거대책본부장이 두 사람이 평택 공사장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조문을 함께 갈 것을 제안했고, 이 대표가 '제 차로 모시겠다'고 화답하는 등 미리 조율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추 원내수석은 이번 '원팀' 선언은 앞서 '울산 회동'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윤 후보와 이 대표, 권 본부장, 김 원내대표 등이 만나서 선거대책을 논의하는 기회를 상시 갖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이런 자리가 없었다. 이제는 후보와 대표가 만나서 대화하는데 갈등이 생길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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