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서 '멸공'을 이슈로 띄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정용진 부회장을 저격하는 트윗(트위터 글)을 올린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를 찾아 장을 보고 남긴 인스타 글이 시선을 끌고 있다.
대선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용진·조국·윤석열 등 유명인 3인의 SNS 메시지를 매개로 의도를 추측해 보는 일종의 놀이가 주말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는 것.
▶윤석열 후보는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동작구 소재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사진 2장과 함께 짧은 글을 남겼다. '장보기에 진심인편'이라는 문구에 쇼핑 카트 이미지를 곁들였고, 이어 6개의 해시태그(#, 편리한 검색을 위한 꼬리표)를 나열했다.
다음과 같다.
#이마트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이 해시태그들 가운데 쇼핑 목록으로 보이는 '달걀' '파' 멸치' '콩'이 네티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썰'을 만들어내고 있다.
'달파멸콩'에 대한 해석이다.
일단 멸치와 콩에 대해서는 여러 언론 보도에서 정용진 부회장이 '밀고 있는' 키워드인 멸공을 가리킨다는 해석을 소개하고 있다. 앞글자를 하나씩 따면 '멸콩'인데, 멸공과 발음이 닮은 것.
▶이어 달걀과 파에서도 앞글자를 하나씩 따서 붙인 '달파'가 추측을 만들고 있다.
달은 영어로 Moon인데, 이와 같은 발음인 '문'에 부류를 가리키는 한자어인 '파(派)'를 합친 '문파'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가운데 극성인 부류를 가리키는 멸칭인 '문빠'를 조금 점잖게 가리키는 용어로 쓰여왔다. 이걸 달걀과 파가 가리킨다는 것.
이를 두고는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분류됐던 조국 전 장관이 정용진 부회장과 자신을 함께 저격하는 트윗을 쓴 걸 의식한 게 아니냐는 풀이가 네티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요즘 SNS의 주요 글 소재가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비판이었다.
또한 윤석열 후보가 최근 대선 행보에서 문재인 대통령 및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점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아무튼 쇼핑 목록 중에서도 유독 저 4가지 물품을 골라 인스타에 적은 점, 또한 저런 추측이 금방 나올 수 있도록 달걀, 파, 멸치, 콩을 순서대로 나열한 점, 특히 콩의 경우 실제 구입한 제품 명칭은 약콩이지만 굳이 콩이라고 적은 점 등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조국 전 장관은 어제인 7일 오후 9시 52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21세기 대한민국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란 글을 올리는 재벌 회장이 있다"며 "거의 윤석열 수준이다"라고 적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고 적은 글이 폭력·선동적 게시물이라는 이유로 인스타그램 측에 의해 삭제되자, 삭제 사실 자체를 인스타를 통해 알린 바 있다.
이에 인스타그램 측은 시스템 오류로 인한 삭제라며 정용진 부회장의 글을 복구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스타 게시물에 종종 '멸공'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왔다.
아울러 정용진 부회장은 조국 전 장관이 자신을 가리킨 트윗을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에 '박제'시켜 놓은 상황이다. 여기에는 #리스팩 이라고 해시태그를 달았는데, 이는 존경을 뜻하는 Respect(리스펙트)를 요즘 세대가 즐겨 쓰는 방식으로 적은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반어법'이라는 해석이 네티즌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한편, 윤석열 후보는 8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보기가 가능한 여러 장소 가운데 이마트를 선택한 것과 관련, 정용진 부회장과 연관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웃으며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저희 집 강아지들 간식이 떨어졌고, 저도 라면하고 이런 것 좀 사서 먹으려고 가까운 데 다녀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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