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이후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퇴출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에서 진행 중인 현대 아이파크 공사 예정 구역 지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 안양시에서는 주민들이 퇴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15일 안양시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 일부 조합원들은 시공사 선정 경쟁에 나선 현산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떠날 것을 요구했다. 조합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 붕괴 사고 직후 아이파크 관련 '불신' 글들이 게시됐고, 현대아파트 단지 내 곳곳에는 현산의 시공사 입찰 참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게시됐다. 한 조합 모임 명의 현수막에는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달라'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 맡길 수 없다' 등 요구도 담겼다.
이 곳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6만2천557㎡에 지하 3층∼지상 32층, 1305가구 규모의 공동 주택이 들어서는 대규모 사업이다. 최근 시공사 선정 투표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현산과 롯데건설이 경쟁해왔다. 조합원 수는 900여명으로 이중 과반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더 많은 득표를 얻은 건설사가 시공을 맡게된다.
현산이 제안한 조감도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더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승기가 기우는 분위기였으나 지난 11일 광주에서 아파트 붕괴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산은 최근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면서 사업 참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전국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1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처럼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실적으로 시공사 교체가 어려운 건축단지에서는 아파트 이름 교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시공사를 교체할 수는 없지만 아파트 이름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인 '아이파크'를 빼서 부실시공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불식 시키려는 의도다.
앞서 한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서울) 개포 1단지 네이밍에 아이파크가 들어가면 가치 떨어지는 것 아닌가요'라는 글을 올렸다. 현산의 공사 현장을 신뢰할 수 없고 아파트 가치가 떨어질 테니 단지명에서 아이파크를 빼자는 내용이었다.
대구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도 '아이파크 불안하니 매매하지 말아야 되겠다' 등 현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산이 시공사로 선정된 대구지역 재건축조합 측에서 역시 상황을 신중히 지켜 보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 현산이 시공사로 선정된 현장은 5곳이다. 우방범어타운1차(범어동), 우방범어타운 2차(범어동), 범어목련(범어동), 수성지구 우방타운2차(황금동), 을지맨션(범어동) 등으로 이들은 모두 수성구에 위치한 재건축정비사업장이다. 대부분 착공 전이지만 우방범어타운1차는 이미 시공에 들어가 현재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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