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출신으로 지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사건 감사를 맡았던 유병호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이 최근 감사 부서에서 배제, 감사연구원장으로 인사 조치된 것을 두고 15일 "정권에 충성하는 공직자가 되라는 무언의 압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51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감사연구원장 자리를 두고 "내부에서 임명하는 경우에 통상 퇴직을 앞둔 고참 국장이 가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병호 국장을 비롯한 감사관들의 애국심과 사명감,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비과학적이고 이념에 치우쳐 우리 에너지 안보와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준 탈원전 정책의 첫 고리인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의 부당성을 낱낱이 밝혀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유례 없는 감사 저항과 정치권의 압력, 근거 없는 공격과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감사를 수행한 감사팀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현 정부 하에서 승진과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잘 알면서도 철저히 감사를 수행한 유병호 국장과 감사관들의 애국심과 사명감은 공직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재차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유병호 국장의 '좌천'과 대비되는 원전산업정책과의 '우수부서 선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월성원전에 대한 수사 진행중에 국무총리가 직접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가 관련 자료를 삭제하는 범죄까지 저지른 해당 부서인 원전산업정책과를 적극행정 우수부서로 선정했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에는 접시를 깨는 경우가 있어도 앞장서야 합니다'라고 (국무총리가)격려했다"며 "(반대로)월성원전1호기 조기 폐쇄의 부당성을 밝혀낸 책임자에게는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는 현 정권의 행태는, 국가과 국민에 충성하는 공직자가 아닌 정권에 충성하는 공직자가 되라는 무언의 압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 소식을 듣고 통화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좋은 감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했다'는 유병호 국장의 씩씩한 음성이 가슴을 울린다"며 최근 유병호 국장과의 통화 내용도 소개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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