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무속인 연관설을 보도한 언론인을 고발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17일 국민의힘은 앞서 윤 후보와 무속인 연관설을 제기한 열린공감TV 강진구 기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김어준 진행자와 진행관계자 등 3명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비방,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이날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강진구 기자는 지난 14일 뉴스공장에서 "윤석열 후보 캠프 내에 무속인 5명이 드나들고 그 중 1명의 무속인은 상주하고 있다"면서 "김건희 여사가 점쟁이, 무당을 찾으러 다닌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것이 모두 사실과 다른 허위 발언이라는 게 고발 이유다.
국민의힘은 김어준과 진행 관계자에 대해서도 "윤석열 대선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노력을 게을리한 채 강진구의 발언을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를 둘러싼 무속인 논란은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 반짝 나왔다가 한동안 잠잠했다. 그러다 역설적으로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되며 되살아났다.
김 씨가 '쥴리'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내가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그런 시간에 차라리 책 읽고 도사들하고 같이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라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세계일보도 이날 '건진법사'로 알려진 무속인 전모씨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고문 직함으로 활동하며 후보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에 관여한다고 보도했다.
그간 여권은 윤 후보가 김건희 씨 소개로 역술인 '천공 스승'을 만났다는 보도 등을 인용, 무속인들이 김 씨와 친분을 통해 후보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공세를 펴왔다.
국민의힘은 관련 논란 차단에 힘쏟고 있다. 무속인 논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였던 '최순실 시즌2' 프레임의 빌미를 여권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여권은 이날 '무속 프레임' 씌우기에 적극 나섰다.
국민의힘은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전 씨는 무속인이 아닌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으로, 선대본부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적은 있으나 고문으로 임명된 적이 없으며 선대본부에 개입할 여지도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도 이날 불교리더스포럼 출범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 메시지를 (관여한다는) 이런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일보는 전 씨가 지난 1일 여의도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 후보의 어깨와 등을 친밀하게 잡아 끌면서 동선을 주문하고, 캠프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다.
세계일보는 전씨의 처남 김모씨가 네트워크본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 수행했으며, 전씨의 딸 전모씨도 경선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윤 후보 관련 SNS, 사진 촬영 등 업무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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