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무속인' 전모(61) 씨와 그 가족이 윤 후보와 캠프 직원에게 스스럼없이 지시하거나 보좌한 정황이 나왔다.
17일 세계일보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9층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에서 전 씨가 윤 후보와 직원들을 진두지휘하는 모습 영상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은 지난해 연말 국민의힘 선대본부와 함께 이곳에 입주했다. 전 씨는 이곳에서 사실상 상주하며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속 전 씨는 스스럼없이 윤 후보 어깨와 등을 툭툭 두드리며 이쪽저쪽으로 잡아끌어 안내했다.
그는 "유세팀들 준비가 너무 많다. 유세팀들 빠지고 다문화 팀들, 빨리. 동작을 빨리 해야 돼"라며 본부 내 팀을 차례로 불렀다.
또 "직원들 다 이리로 와. 전부 다. 김형준 본부장 옆으로, 키가 크니까"라며 직원들은 물론 김형준 네트워크본부 수석부본부장(전 청와대 춘추관장)까지 거리낌없이 대하며 윤 후보와 기념촬영을 유도했다.
전 씨는 윤 후보에게도 "후보님, 딴 거 없어. 여기 와서 빨리 좀 찍어 주세요"라며 동선을 주문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가까운 측근도 후보 몸에 손을 대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오랜 인연이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정치권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전 씨 가족도 윤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선거운동에 관여해 현재 선대본부와 외곽 조직에서 활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 씨 처남 김모(52) 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꾸린 '현장지원팀' 소속으로 윤 후보를 밀착 수행한다. 지난해 6월 29일 윤 후보가 대권 출마를 선언할 때, 같은 해 7월 6일 윤 후보가 대전 현충원과 카이스트를 방문할 때 영상에서 김 씨가 수행하는 모습이 나온다.
전 씨의 딸 전모(36) 씨도 경선 직후부터 이달 초까지 윤 후보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 촬영 등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딸 전 씨는 예술대 출신으로 스튜디오를 운영해왔다.
이들을 비롯해 정치권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진 전씨 측 인사들이 선대본부와 외곽조직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무속인 전 씨는 서울 역삼동 2층 단독주택에 법당을 차리고서 신점, 내림굿(신내림을 막는 굿) 등 무속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 법당에는 불상처럼 보이지만 실은 '마고 할머니'를 모시는 신상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전 씨가 무속인 출신이라고 한 세계일보 보도에 대해 "전 씨는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을 맡고 있으며 무속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같은 날 윤 후보도 전 씨와의 관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 관계자한테 그분을 소개받아서 인사한 적이 있는데 스님으로 알고 있다. 법사라고 들었다"며 "(전씨와 관련한)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다. 저는 무속인을 만난 적이 없고, 세계일보에 언급된 분은 우리 당 관계자분께서 '이분이 많이 응원하신다'고 해서 인사를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선대본부가 언급한 대한불교종정협의회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측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계종 관계자는 "전 씨가 재직한 일광조계종, 일붕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완전히 별개인 종단이다. 대한불교조계종에는 종정협의회라는 모임이 없고, 전 씨도 우리 출신 스님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종정협의회 등기에는 전 씨가 재직한 일광조계종 사찰인 일광사 주지스님 석혜우 원모(83)씨와 일붕조계종 사무총장 서모(72)씨가 이사로 등재된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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