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임기 끝' 조해주 선관위원에 "3년 더"…野 "친여 인사 알박기"

문 대통령, 조 상임위원 '사의' 반려…靑 "선관위 조직 안정성, 선거 임박 고려"

퇴임을 앞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주요업무 및 양대선거 종합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임기 만료'를 이유로 선관위원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상임위원은 오는 24일 상임위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문 대통령에게 선관위원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중앙선관위원은 총 9명이며 임기는 6년이다. 위원 가운데 호선을 통해 임기 3년의 상임위원을 맡는다.

통상 상임위원 임기가 끝나면 관례로 선관위원직에서도 물러났다. 조 상임위원도 이에 따르려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조 상임위원의 사의를 반려하고 선관위원직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조 상임위원은 상임위원 임기가 끝나면 비상임 선관위원으로 3년 더 일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선관위 조직의 안정성과 선거가 임박한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선관위원을 임명하려면 인사청문회도 거쳐야 하다 보니 임명 과정에서 신임 위원 후보의 성향 등을 두고 정쟁이 우려되고, 이에 선관위 운영 안정성도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한 모습이다.

퇴임을 앞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주요업무 및 양대선거 종합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 도중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조 상임위원은 지난 7월에도 사의를 표했으나 문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한 바 있다.

조 상임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캠프 특보로 일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 상임위원 임명 때부터 꾸준히 중립성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이날 야당은 조 상임위원이 이례적으로 임기를 유지하는 데 대해 "친여(親與) 인사 알박기"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유사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초유의 일이며 얼토당토않은 폭거다. 청와대의 선관위 꼼수 장악에 절대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조 상임위원은 이날과 오는 20일 휴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 3년이 끝나고 비상임 선관위원으로 전환하는 오는 24일까지 휴가를 내려는 것으로 관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