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현 정권과 차별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이탈표를 되찾기 위해 부심하지만 쉽사리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외연 확장에 앞서 내부 결속부터 완전히 다져야 30%대 박스권 지지율을 탈출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민주당 역시 막판 진영 총결집을 낙관하기엔 최근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에 반발하는 친문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11일 이 후보를 두고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던 사람"이라고 발언해 친문의 강한 반발을 샀다. 여기에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이 18일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이 탈당을 권유했다"고 폭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정 의원은 대표적인 강성 친문으로 분류된다.
이에 민주당원 4천369명은 최근 서울남부지법에 이 후보를 상대로 대통령후보 직무집행정지 및 당원 자격 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친문의 이탈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선대위에서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민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 나와 "우리 민주당의 뿌리 깊은 그런 갈등이 있다"며 "얼마 전 이병철 씨가 돌아가셨는데 이 죽음을 둘러싸고 또 이른바 문파, 친문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 약간의 이슈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근 사망한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최초 제보자다.
김 의원은 "하여간 우리 민주당으로서는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저도 상당히 긴장을 하고 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텃밭' 호남 지지율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도 걱정거리다. 특히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호남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어 과거와 같은 '호남 몰표'가 불가능하다는 예상까지 나온다.
민주당은 우세한 정권교체론으로 인해 차별화 전략을 완전한 폐기하기보단 다소간 수위를 조절하며 친문 및 호남 표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정책 등 현 정권의 대표적인 실정과 관련해선 각을 세울 수밖에 없어 차별화 딜레마에 빠진 이 후보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