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희 "청와대 영빈관 터 나빠 옮길거야" "고발인 골로 갈 일만 남아" 추가 녹취록 공개

서울의소리 등 녹취록 추가 공개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일부가 추가 공개됐다. 녹취록에서 김 씨가 "우리가 오히려 힘을 더 가졌는데, 왜 합의를 해. 그 사람들 골로갈 일만 남았지", 청와대 영빈관 이전 등의 다소 부적절한 언급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와 '열린공감 TV'는 7시간 35분 분량의 김건희씨 녹취록을 MBC에 전했던 서울의 소리측은 MBC가 2차 방송(당초 23일 밤 예정)을 포기함에 따라 23일 밤 9시부터 11시 23분까지 합동으로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녹취록 10여건과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가량 김건희씨와 통화를 했던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가 김 씨 측이 고발한 각종 사안과 관련해 "총장님 (대선후보로) 올라가면 합의 들어올거라고 그런 얘기가 돌더라"고 하자 김 씨는 "우리 쪽에서 합의 들어간다고? 그건 그 사람들의 소망이다"며 일축했다.

김씨는 "우리가 왜 합의를 해, 우리가 오히려 힘을 더 가졌는데, 왜 합의를 해"라며 "그 사람들 골로갈 일만 남았지, 불리한 건 걔네인데"라고 제대로 한번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영빈관 이전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청와대 건물 배치 등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영빈관은 국내외 귀빈 등을 맞이하는 행사 때 사용하는 2층짜리 건물로 1978년 1월에 착공하여 그해 12월에 준공됐다.

이 기자가 "내가 아는 도사 중에 총장님이 대통령 된다고 하더라,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을) 옮겨야 한다고 해"라고 말하자 김 씨는 "응 옮길거야"라고 했다.

이 기자가 거듭 확인하자 "응"이라며 확신에 찬 답을 했다.

김 씨는 '영빈관 터가 나빠 역대 대통령이 좋지 못한 말년을 맞았다. 옮겨야 한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는 도사들과 지관, 무속인들의 주장에 대해 일리가 있다는 뜻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녹취록 추가 공개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MBC와 서울의소리가 녹취록 내용을 추가 공개하는 데 대해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 위반한 부분들이 틀림없이 있어 보인다"며 "하나도 빠짐없이 사법적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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