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최측근 '7인회' 백의종군 선언…인적쇄신 이어지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와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가 24일 "이재명 정부에서 국민의 선택 없는 임명직은 일체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김영진 사무총장과 정성호·김병욱·임종성·문진석·김남국 의원 등 6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소위 7인회로 불리는 저희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7인회이지만 지난해 9월 의원직을 상실한 이규민 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시는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에 부응하겠다"며 "우리 당이 공정의 가치를 되찾고 내로남불이라는 오명을 버릴 수 있도록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이 함께 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선대위 전면 재편만큼의 '파격'은 아니지만, 집권 시 최측근 전원의 2선 후퇴를 약속하며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 반등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7인회의 백의종군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최근 민주당 안팎에선 인적 쇄신의 하나로 당내 86그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7인회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86 용퇴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국민들이 민주당을 어떻게 보는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뇌해야 한다. 국민 앞에 처절하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7인회 선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우리가 반성하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의 뜻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86 용퇴론에 대해선 "특정 정치인 분들의 진퇴에 관한 문제를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