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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다' 경북의 누정(樓亭),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진

전국 290곳 가운데 102곳 밀집…보물 지정도 22건 중 9건이 경북
"세계유산 등재는 물론 국립누정문화진흥원 건립도 시도"

안동 임청각 전경. 매일신문 DB
안동 임청각 전경. 매일신문 DB
경주 귀래정 전경. 매일신문 DB
경주 귀래정 전경. 매일신문 DB
김천 방초정 전경. 매일신문 DB
김천 방초정 전경. 매일신문 DB
안동 청원루 전경. 매일신문 DB
안동 청원루 전경. 매일신문 DB

경상북도가 국내에 산재한 누정(樓亭·누각과 정자)을 묶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에 돌입했다. 전국에서 경북에 누정이 가장 많아 선제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북도는 나아가 누정 관련 관리·활용의 컨트롤타워인 국립누정문화진흥원 건립도 시도해 볼 작정이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문화재로 지정된 전국 누정은 총 290건으로 경북에 102건이 밀집해 있다. 보물로 지정된 22건 가운데 9건(41%)을 경북이 보유했다.

하지만 누정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 등 적극적 활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으로 활용의 동력을 얻고 체계적 보존·관리 시스템 구축에 나서자는 게 경북도의 구상이다.

조선시대의 누정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들로 꼽힌다. 선비들이 자연을 바라보며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고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이기도 하다.

경북도는 이러한 역사·문화·교육적 가치를 고려할 때 누정이 세계문화유산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청송 찬경루 전경. 매일신문 DB
청송 찬경루 전경. 매일신문 DB
봉화 한수정 전경. 매일신문 DB
봉화 한수정 전경. 매일신문 DB
안동 체화정 전경. 매일신문 DB
안동 체화정 전경. 매일신문 DB
예천 야옹정 전경.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예천 야옹정 전경.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경주 관가정 전경.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경주 관가정 전경.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경북 보물 지정 누정으로는 ▷안동 임청각 ▷경주 관가정 ▷예천 야옹정 ▷김천 방초정 ▷봉화 한수정 ▷청송 찬경루 ▷안동 청원루 ▷안동 체화정 ▷경주 귀래정 등이 있다.

시군 곳곳에 흩어져 있어 세계문화유산 지정 시 여러 도시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는 올해 7월까지 기본구상 용역을 시행한 뒤 8월쯤 누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추진단 발족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문화재청 등 관련 기관 협의, 12월 호남지역 등 타 지역과의 협약 체결 등을 할 복안이다. 이후 세계문화유산 등재신청 후보선정 등 후속 작업을 펼치게 된다.

경북에는 ▷석굴암·불국사 ▷경주역사유적지구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산사-한국의 산지승원 ▷한국의 서원 등 5건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다. 세계기록유산으로는 한국의 유교책판이 등재된 바 있다.

한국의 탈춤, 한국의 전통 장(醬) 문화, 한국의 전통한지, 가야고분군 등이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국가별로 2년에 1종목씩 신청이 가능한 만큼 당장 등재 성과를 낼 수 있는 여건은 아니다"면서도 "지금부터 준비를 시작해 가까운 미래에 누정의 가치가 재조명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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