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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꽃이 지는데 바람을 탓하랴"…尹 구원투수로 등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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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위해 尹 후보 지원할 듯" "선대본부 합류 보다는 원팀 여지"
거취 표명 임박 정치권 해석 분분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27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이 28일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원을 비롯한 향후 정치 행보 관련 거취 표명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까닭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조지훈의 落花(낙화)를 읊조리면서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가졌으면 한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가 언급한 '화이부동'은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화합은 하되 서로 다름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조지훈의 시 '낙화'는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는 시구로 시작해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로 맺는다. 화자가 떨어지는 꽃을 바라보며 느끼는 삶의 무상함과 비애를 노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의원이 '비리 대선'이라는 생각은 버리지 않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윤 후보를 돕겠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앞서 26일 홍 의원은 '윤 후보 지지율이 떨어져 다시 찾으면 어떻게 하실거냐'는 질문에 "정권교체는 해야 하는데"라고 한 점, 같은 날 당의 선거대책본부에 상임고문으로 합류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윤 후보와 홍 의원 사이 가교 역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두 사람의 갈등 진화에 나설 것임을 강조한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반면 홍 의원이 금명간 선대본부에 합류를 하겠다는 내용이 아닌 '원팀' 성사 가능성에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라는 풀이도 있다.

홍 의원은 앞서 윤 후보에게 자신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에 대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는 당내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홍 의원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으로 가증스럽다"고 응전하거나 "최악의 대선 구도에 나만 진퇴양난에 빠진 느낌"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에서 홍 의원과 조율 없이 대구 중남구 공천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이대로 선대본부에 합류하는 것은 사실상 '백기투항'"이라면서 "윤 후보 측이 적당한 모양을 갖춰주면 움직이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4년 전에도 정치적 결단을 앞두고 조지훈의 시 '낙화'를 읊었다. 그는 당시 자신이 당 대표로 치렀던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선거 이튿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대표) 대표 사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선거 10여 일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낙화' 전문을 올리고 도미(渡美)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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