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윤석열 토론 무산되자 서둘러 현장으로…설 민심은 어디에

명절 근무자 격려하고 귀성객들과 새해 인사 나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아 영상관제실을 살펴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서울 중구 서울종합방재센터를 찾아 영상관제실을 살펴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제공

31일 오후 예정됐던 양자토론을 앞두고 대기를 이어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설 민생 행보를 재개했다. 이는 양당이 '자료 지참' 문제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끝내 토론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이날 두 후보 선대위에서는 점심 시간이 될 때까지 오후 일정을 공지하지도 못한 채 초조하게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토론이 무산되자 양측은 취재진에 일정을 알렸고, 후보들은 각자 현장으로 향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방문해 치안·소방·구급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명절 비상 근무자를 격려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근무에 매진하고 있는 경찰 근무자들께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경찰, 소방 등 분야에 있어서 업무 강도나 위험도에 따라 노고에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범죄, 성범죄, 아동학대 범죄 등은 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더욱 엄정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또 오후 5시께 한복을 입고 용산역 대합실을 찾아 귀성객과 인사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부인 김혜경 씨는 물론 송영길 대표 기동민·서영교·고용진·임종성 의원 등도 참석했다.

이 후보는 시민들과 만나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국민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드리겠다"는 언급을 했다고 이소영 선대위 대변인은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1일 안양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1일 안양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양소방서를 찾아 연휴에도 일하는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어려움을 청취했다. 윤 후보는 "여러분들 고생하시는 것 국민도 많이 알고 계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복리 후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재진압 업무를 통해서 다치거나 정신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지 않도록 저희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이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역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윤 후보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시민들과 설 인사를 나눴다.

한편 외부 일정을 접은 채 국회 내에서 '양자토론 중단' 농성에 집중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께 양자토론이 사실상 무산되자 농성을 풀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기득권 양당은 담합 토론을 통해 불공정하고 부당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탐욕에 가득 찬 치졸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어 보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관계자는 "양자토론이 불발된 상황에서 농성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내달 3일로 예정된 다자토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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