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토론] 윤석열, 이재명 향해 대장동 비리 의혹 파상공세

안철수, 연금개혁 공감대 이끌어내 눈길…심상정, 거대양당 후보 모두까기
이재명, 경제해결사 이미지 각인 위해 공 들여…대장동 비리 공격수위 높아지자 반격 나서기도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진행된 첫 방송 토론회에 참석한 4당 대통령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적극 강조하면서 지지세 확장을 위한 발언을 이어가는데 주력했다.

특히 토론내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었던 '자유주제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방역지침으로 신음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개발이익 환수에 실패한 대표 사례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제시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압박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거대양당 후보들의 약점을 집중 공격했다.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는 부인 김건희 씨의 장시간 통화내용을 언급하면서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주문했고,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대장동 개발비리 과정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연금개혁 이슈를 제기하며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시작부터 상대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으로 불꽃을 뿜을 것으로 예상됐던 '자유주제 토론시간'은 첫 주도권 토론자였던 안철수 후보의 연금개혁 이슈 제기로 차분하게 달아올랐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께서 최근 연금개혁은 어느 정당이든 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 선거에서 지게 돼 있어 솔직히 구체적인 연금개혁 방안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연금 개혁을 할 생각이 없으신 겁니까 아니면 할 생각은 있는데 당선에 도움이 안 되니까 말을 못하시는 겁니까"라며 몰아세웠다.

나아가 안 후보는 "국민연금 개혁은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추진하겠다고 내일 공동선언을 하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내놨고 후보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심 후보와 윤 후보로부터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은 이 후보는 발언시간 가운데 상당 부분을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최선을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민의힘과 윤 후보의 방해로 국민들의 눈높이만큼 성과를 내지 못 한 점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리지만 당시 성남시의 공공이익 환수를 적극적으로 방해했던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그 문제를 파고드는 상황은 용납하기 힘들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일반 국민들께서 저에게 국민의힘이 막았을지언정 개발이익은 100% 환수를 해야했는데 왜 못했느냐고 비난하는 것은 제가 부족했다고 사과를 드리지만 공공개발 못하게 LH주도형 개발 포기시키고 업자한테 부정대출 봐주고 거기서 뇌물 받아 먹고 이익 취했던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께서 하실 말씀은 아니다"고 윤 후보의 공격을 맞받았다.

이 후보는 심 후보가 제기한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권력형 성폭력을 두둔한 인사들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지목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상황은 적절치 않다"고 수긍했다.

또한 이 후보는 코로나19 방역지침 때문에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의 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에 제1야당이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면서 대선국면이 여야 협상의 걸림돌이 된다면 추경을 마련해놓고 대선이 끝나면 곧바로 집행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방식은 어떠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윤 후보는 "김만배, 유동규 씨가 기소됐는데 이 후보님은 두 사람과의 비리와 아무 관계가 없는데 어떻게 배임이 성립이 되느냐는 주장을 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익을 다 따져봤고 설계를 했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무엇이 진실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붓던 윤 후보는 주도권 토론의 상대는 두 사람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대장동 개발비리를 바라보는 안 후보의 시선을 묻는 질문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심 후보는 주도권 토론 시작과 함께 "나랑 우리 아저씨는 안희정 편이다. 강간이 아니다"라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녹취 내용을 언급하며 피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윤 후보는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다면 제가 그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하여튼 그런 걸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에 대해서는 김지은 씨를 포함해 모든 분들에게, 공인의 아내도 공적인 위치에 있으니까 제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심 후보는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이 후보를 겨냥해 "그렇게 말씀하시면 지금 감옥에 가 있는 김만배, 유동규 씨가 억울한 상황이 된다"며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우리 시민들한테 이익을 돌려주려고 했는데 제가 생각을 해 보니까 경험상으로 이익을 비율로 정하면 비용을 부풀리거나 장난을 치는 사례가 워낙 많아서"라고 말하면서 정액으로 개발이익을 환수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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