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녕, 그림책] '마말루비' 外

김지연 지음 / 이야기꽃 펴냄
김지연 지음 / 이야기꽃 펴냄

◆마말루비 (김지연 지음/ 이야기꽃 펴냄)

별들을 돌보는 마말루비와 작은 별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아이의 이야기다. 날마다 별이 반짝이도록 돌보던 마말루비는 어느 날 자신의 일에 회의감을 갖는다. 지상에서 그가 본 건 번쩍이는 광고판과 거대한 빌딩의 빛이다. 자신이 가꾼 별을 아무도 보지 않는 환경이라는 생각에 우울해한다.

그러던 중 자신의 별이 보이지 않는다며 찾는 한 아이의 중얼거림을 듣는다. 마말루비는 다시 자신의 일의 가치를 알게 되고 별을 향해 나선다. 검정색 바탕의 그림이지만 시종일관 밝은 기운을 준다. 쉬고 싶을 때 쉬고 충전해서 다시 일어서자는 힐링의 메시지다. 32쪽. 1만4천원.

김황 글·안효림 그림 / 한울림어린이 펴냄
김황 글·안효림 그림 / 한울림어린이 펴냄

◆멋진 깃털을 갖고 싶어! (김황 글·안효림 그림/ 한울림어린이 펴냄)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암컷 청둥오리의 보호색을 통해 자존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이다. 자신의 깃털 색이 마음에 들지 않는 암컷 청둥오리 청이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고니의 하얀 털과 후투티의 화려한 외모가 부러워 눈이 팔리는 청이는 그러나 자신의 깃털 색이 마른 풀숲을 닮았기에 여우와 같은 천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생태 전문 작가 김황의 이야기 흐름도 훌륭하지만 라가치상 수상작가 안효림의 그림은 상당한 매력이다. 특히 파랑과 갈색, 두 가지 색조만을 사용한 파스텔 그림에 온기가 느껴진다. 44쪽. 1만5천원.

하오 슈오 지음 / 북멘트 펴냄
하오 슈오 지음 / 북멘트 펴냄

◆뭐지? 뭐지! (하오 슈오 지음/ 북멘토 펴냄)

글 없는 그림책이다. 프랑스 그림책 작가 하오 슈오가 그렸다. 어느 날 갑자기 정글 한가운데 책 한 권이 떨어진다. 그 책을 주운 건 정글에 사는 직립보행 괴생명체.

이 괴생명체는 제법 영특해서 우연히 주운 책에서 본 이미지에 영감을 얻어 그와 비슷한 물건들을 만들어낸다. 이를테면 선글라스를 얼음으로 만든다거나 반딧불이를 이용해 헤드셋랜턴을 만든다.

그렇게 하나둘 생활의 불편을 해소해가는 삶의 현장을 보여준다. 그림으로 채워진 만큼 상상의 여지는 크다. 그림으로 스토리를 상상해 가슴으로 즐기는 책이다. 4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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