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와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문이 활짝 열렸다.
사상 최초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된 중국 베이징이 2008년 하계올림픽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올해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선보였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대회 슬로건으로 정한 이번 대회에는 91개 나라, 2천900여 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20일까지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실력을 겨룬다.
◆제24회 대회, 24절기 의미를 합친 화려한 개회식
4일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동양의 24절기를 맞춰 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화려한 무대 장치와 공연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식전 행사는 중국의 '국민 레저활동'인 광장무(廣場舞)와 함께 '복'(福)이라는 글자로 시작했다.
대회 개막 사흘 전인 1일이 음력 설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중국의 '過年好'라는 새해 인사도 무대에 크게 새겨졌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입장하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되며 중국 국가가 연주됐다.
스키 선수인 왕창과 류자위가 선수 대표 선서를 하고, 타오융춘 에어리얼 심판이 심판 대표 선서자로 나섰다. 지도자 대표 선서는 중국 스노보드의 지샤오어우가 맡았다.

출연자 수는 2008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1만1천600㎡에 달하는 무대가 HD LED 스크린으로 설치돼 눈과 얼음을 표현했고, 행사 막판 아동들의 공연 때는 인공지능 라이브 모션 캡처 기술이 적용되는 등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6명의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대형 퍽을 쳐낸 뒤 드러난 오륜 모양이 무대 위에 형성되면서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호랑이 그림이 그려진 모자를 쓴 진행 요원이 나라 이름이 적힌 눈꽃 모양의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했다.
선수단 입장 시에는 여러 나라의 유명한 곡 19개가 배경 음악으로 나왔으며, 진행 요원들은 '환영'(歡迎)이라고 쓰인 마스크를 쓰고 선수단을 맞이했다.
한국 선수단은 91개 참가국 가운데 73번째로 입장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이 기수를 맡았다.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 나올까
'태극 전사'들이 5일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이날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쇼트트랙이 신설 종목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오후 9시 23분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9시 53분에 준결승, 밤 10시 26분에 대망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우리나라는 남녀 에이스인 황대헌(강원도청)과 최민정(성남시청)이 쇼트트랙 첫 경기부터 '금빛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서는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선수촌 시설이 컨디션 조절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최민정 역시 "혼성 계주는 단거리 종목을 잘하는 선수들에게 유리하다"며 "첫 종목이고, 신설 종목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끼고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 '다관왕'으로 가는 첫걸음을 최민정과 황대헌이 잘 뗀다면 한국 선수단 전체의 사기도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5일 한국 선수단의 첫 경기 일정은 오후 4시 45분 시작하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15㎞ 스키애슬론이다.
이 종목에는 이채원(평창군청)과 이의진, 한다솜(이상 경기도청)이 출전한다.
이채원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동계 올림픽 6회 연속 출전, 한국 선수의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남자 루지의 임남규(경기도루지연맹)는 5일에 1, 2차 레이스를 벌이고 6일 3, 4차 레이스로 이어간다.
또 6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30㎞ 스키애슬론에는 정종원(경기도청)과 김민우(평창군청)가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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