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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무덤덤한 2030…SNS·인터넷 '확진후기' 등장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에 젊은층 대응도 변화
높은 전파력 억제해야한다는 신중론도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신속항원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매일신문DB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하며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갱신하고 있지만 2030 젊은층은 오히려 무덤덤한 반응이다. SNS와 인터넷에서는 공포스럽다는 반응보다는 '일상 회복'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해외 사례를 접한 일부 시민들은 가볍게 앓고 항체를 형성하자는 의견도 내놓는다. 증상이 상대적으로 가볍다는 소식에 오미크론을 대처하는 젊은층의 대응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SNS, 블로그로 '확진 후기' 공유

6일 SNS와 블로그에 날짜별로 확진 판정 후 일기를 써놓는 게시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SNS에 '오미크론 확진'이라고 검색하면 날짜별로 코로나19 확진 증상과 자가진단키트 반응, 몸 상태 등을 긴 글로 작성해둔 게시글이 눈에 띈다. 글쓴이는 '본인 글을 통해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한다면 그래도 피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썼다'고 밝혔다.

블로그 역시 '오미크론 확진 후기'를 검색하면 '부부 코로나(오미크론) 확진 후기' '코로나 확진일기' 등 날짜별로 증상발현, 확진 판정을 받은 날 심경, 마음 상태 등을 일기식으로 정리 후 네티즌과 공유한 글이 이어진다.

댓글에도 '재밌고 도움된다' '건강 잘 챙기시라' 등의 가벼운 반응이 많다. 오미크론 확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숨기기보다 경험담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종합병원 보건의료직종에 근무하는 A(27) 씨는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이전만큼 공포스럽게 다가오진 않기 때문에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오미크론 극복'과 같은 글들이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많은 만큼 방역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체감상 예전만큼 코로나를 공포스럽게 바라보는 인식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 접하는 젊은 층…"오히려 홀가분"

앞서 오미크론이 확산된 미국 등 해외에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감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오미크론이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해 12월 1일, 약 13만명이었던 확진자는 지난 1월 초‧중순 70만~80만여 명을 기록했고, 최근 30만명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B(27) 씨는 "캐나다는 누가 얼마나 걸렸는지도 추산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검사도 자가진단키트로 확인하고 양성이면 알아서 격리하는 분위기다. 정부에서도 이렇게 대응하니까 사람들도 코로나에 대한 무서움이 많이 없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번 확진되고 완치되니까 오히려 코로나에 불안감이 사라졌다"며 "면역항체가 생겨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걸리지 않는다는 걸 실제로 느꼈고 이제 남에게 옮기는 민폐를 끼치지 않게 됐다"고 홀가분한 마음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미크론에 감염되고 항체를 형성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반응도 나온다. C(24) 씨는 "기저질환 없는 20대에게는 조금 아픈 감기로 느껴진다"며 "백신 접종 부작용을 두려워하는 것보단 오미크론에 걸려서 항체 형성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신 접종을 서둘러서 예방하는 게 낫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D(24) 씨는 "오미크론에 걸려 항체 형성이 되는 게 더 안전하다는 사례도 없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백신을 맞아 최대한 예방해야 한다"며 "굳이 걸려서 아파봤자 좋을 게 없고 주변에 피해를 많이 끼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방역당국은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방역의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으로 인한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선 3차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델타 변이보다 낮지만, 확진자 급증에 따라 중증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여전하다. 거리두기 연장에 따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셔야 한다"면서 "대구는 타시도 대비 3차 접종률이 낮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난 분들께서는 빠르게 접종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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