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전례 없는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급증하는 재택치료자의 관리에 위기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향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7만 명 이상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관리 사각지대를 막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최근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을 통해 이달 말 국내 하루 확진자는 10만 명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7일 브리핑에서 "이달 말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재택치료자 규모 역시 관리 가능 인원을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7일 0시 기준 전국 재택치료자는 전날보다 1만7천729명 증가한 14만6천445명으로 재택치료 관리 가능 인원(16만6천 명)의 88% 이상 채웠다.
6일 연속 1천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에서도 재택치료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대구의 재택치료자는 8천738명이었다가 지난 1일 4천935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재택치료 기간을 10일에서 7일로 줄인 영향이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과 함께 재택치료자가 매일 늘면서 7일 기준 7천543명까지 증가했다.
현재 대구시는 재택치료 관리 가능 인원을 1만 명 이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지만, 확산세를 고려하면 조만간 관리 여력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실제 재택치료자 사이에서는 이미 지방자치단체와 보건소의 대응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재택치료 의료기관 연결에 며칠이 걸리거나 확진자의 동거 가족이나 밀접접촉자 지침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4일에는 광주에서 재택치료를 마친 고교생 A(17) 군이 격리 해제 후 나흘 만에 코로나 감염에 따른 폐색전증으로 숨졌다. 현재 A군의 유족은 확진 후 7일이면 종료되는 재택치료 관리 체계가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폭증이 예상되는 만큼 재택치료 관리 사각지대를 막기 위한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감염자가 적어 감염 후 면역을 획득한 인구 규모가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적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1세 이하 아동도 400만 명이 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고위험군 대응 중심의 의료체계로 갈 수밖에 없다. 다만 재택치료 중 응급 상황 등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리 의료기관와 병상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할 것'이라는 식으로 안심시키는 것은 위험하며 일단은 확진자 규모를 조금이라도 억제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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