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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년 전 88억 원 들여 지은 행정복지센터 허물겠다는 수성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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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청이 3년 전 88억 원을 들여 지은 범어3동 행정복지센터(이하 행복센터)를 허물고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민간에서 비용을 대기에 구청의 추가 재원이 안 든다는 이유에서라는데, 멀쩡한 관공서를 허물고 다른 곳에 새로 짓겠다는 발상을 공무원들이 쉽게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 그지없다.

매일신문 보도에 의하면 수성구청은 한 지역 주택 재건축 조합 측과 범어3동 행복센터를 철거하고 새로운 장소에 신축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한다. 공동주택 진입로 확장을 고려하고 있는 조합이 비용을 부담해 대체 부지와 건물을 마련해 줄 경우 행복센터 이전이 가능한지 타진해 옴에 따라 구청이 조건부 수용 방침을 밝혔다는 것이다. 조합이 합리적인 제안을 해 온다면 사업이 진행되도록 검토하는 게 구청의 기본 입장이라고도 했다.

주민을 섬기는 것이 공직자들의 의무이지만, 주민 요구가 있다고 해서 새것이나 다름없는 건물을 부수는 것을 상식적이라 할 수 없다. 게다가 범어3동 행복센터는 수성구청이 주민 숙원을 해결하겠다며 여느 행복센터보다 3배나 많은 사업비를 들여 지어 호화 논란에 휩싸인 건물이기도 하다. 3년 전 개소식에 참석한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쾌적하고 품격 있는 명품 청사"라고 공개 자랑한 점을 상기하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취재진 질문에 조합 측은 "구청의 기본 입장만 물어봤을 뿐 이전 후보지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수성구청이 지레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일 수도 있다. 공동주택 진입로를 행복센터 맞은편 상가 건물 쪽으로 확장하는 방안이 엄연히 있는데, 구청이 이 방향으로 유도하기는커녕 관공서 허무는 데 더 관심이 많은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수성구청은 멀쩡한 관공서를 허물겠다는 발상을 접기 바란다. 논란이 불 보듯 뻔한데도 범어3동 행복센터 이전을 밀어붙인다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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