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불리한 편파판정이 이어지자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국민적 분노에 공감을 표시할 경우 친근감을 높일 수 있고 득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대통령선거의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2030세대들이 불공정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여야 대선주자들이 더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7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든다"는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8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반(反) 중국 정서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엔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으로서 특정 국가에 대한 반대 감정을 언급할 순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일 '방송 3사 합동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반중정서 확산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언급하며 '사드 배치' 여부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두 후보였지만 이번에는 이구동성으로 중국의 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이날 SNS에서 "수년간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감내하며 오로지 이날만을 기다려 온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중국의 더티판정으로 무너져 내렸다"며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잘못된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 후보는 "쇼트트랙 편파판정으로 우리 선수들의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며 "중국 심판단의 못된 짓에 국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며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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