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국회의원들이 9일 군위의 대구 편입 법안 관련 입장 정리를 예고한 가운데 '반대파'가 입장을 선회하더라도 18일 전까지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포항북)은 8일 경북에 지역구를 둔 자당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음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회의가 있음을 알렸다. 회의 안건은 ▷경북 공약 검토 ▷군위군 대구 통합 문제 ▷대선 총점검(유세 일정 및 임명장 배포 등)이다.
대구시, 경북도, 지역 정치권 등은 이 회의에서 군위의 대구 편입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결론날지 에 주목한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안동예천) 등 일부 경북 의원의 반대로 군위를 대구로 편입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전날 오전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 논의 안건에 오르지도 못하는 등 난항을 겪어서다.
이 때문에 경북 의원 회동에 앞서 김영만 군위군수가 김정재 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경북 정치권 설득을 위해 국회로 출동한다.
경북 의원들이 편입 법안 처리에 협조하기로 방향을 정하더라도 국회 문턱을 언제 넘느냐가 주요 과제다. 군위에서는 오는 18일 전에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이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예비 후보 등록일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의회 소속 광역의원 선출 등을 위해선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등록일 전에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8일 현재까지 확정된 2월 임시회 의사일정은 9일 오전 행안위 전체회의·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정보위 법안심사소위,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등이 전부이다. 다음 행안위 일정은 물론이고 본회의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연유로 경북 의원들이 마음을 돌려도 지역 사회가 바라는 기한 내 법안 처리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회 관계자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건은 법안심사소위 상정을 성사하느냐이다.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이 대구 의원인 만큼 신속히 여당 원내수석과 협상하고, 행안위 여야 간사 간 협의만 되면 상임위를 거쳐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마치기까지 이틀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편입 법안에 반대하는 김형동 의원을 향한 대규모 규탄 시위가 열리는 등 비난 여론도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8일에는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통합신공항대구시민추진단이 트럭과 방송차량 등 차량 50여 대를 동원해 김 의원 안동 사무실 인근 시가지 10㎞를 돌며 김 의원의 사퇴 및 대구 편입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박한배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장은 "김 의원이 이번에 대구 편입 입법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오로지 본인의 사적 이익에 따른 것"이라며 "편입과 통합신공항을 통해 대구경북이 상생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대구경북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김 의원 혼자 훼방 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군위의 대구 편입과 관련한 내일(9일) 경북 국회의원 회동에서 대승적 결단이 없다면 통합신공항은 물 건너갈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은 김 의원 책임이고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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