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장혁에 '할리우드 액션'→실격한 中런쯔웨이…"패널티 예상, 저급한 실수 저질러"

박장혁 "런쯔웨이, 본인 경기 많이 되돌려보길"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 출전한 박장혁이 인코스를 파고들자 중국 런쯔웨이가 과장된 액션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 출전한 박장혁이 인코스를 파고들자 중국 런쯔웨이가 과장된 액션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편파 판정 논란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런쯔웨이가 1500m에선 '나쁜손(암블록·팔로 막는 행위)으로 실격당하면서 준결승전 탈락했다.

런쯔웨이는 9일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선에서 조 3위로 통과했지만 블로킹에 따른 실격 판정(암블록)을 받아 탈락 고배를 마셨다.

한국의 박장혁과 함께 3조에서 대결을 펼친 런쯔웨이는 레이스 도중 박장혁이 인코스로 파고들자 심판을 향해 항의 표시를 하는 듯 두 손을 번쩍 들어보이는 등 과장된 액션을 취했다.

마치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안톤 오노(미국)가 김동성을 상대로 한 '할리우드 액션'을 연상시켰다.

심판은 경기가 끝난 뒤 비디오 판독에 나섰고, 박장혁의 추월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오히려 런쯔웨이는 레이스 도중 카자흐스탄의 아딜 갈리악 메토프(24)를 밀치는 암블록(Am Block) 반칙을 저지른 것이 확인돼 실격 처리됐다.

런쯔웨이는 경기 이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레이스를 마치고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급한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자책했다.

그는 "준결승이었는데 결선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을 딸지 고민하다 디테일을 놓쳤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장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접촉을 최소화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런쯔웨이와 달릴 때는 이 부분을 염두에 뒀다"며 "솔직히 이번에도 제가 페널티를 받았다면 장비를 집어 던졌을 것. 저는 깔끔하게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런쯔웨이가 두 손을 번쩍 든 동작을 두고 박장혁은 "런쯔웨이가 그렇게 했나요?"라고 되묻더니 "직접 못 봐서 조심스럽지만 본인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런쯔웨이는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여러 차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힘입어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1000m에서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렸던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심판이 또 주심을 맡아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종목에서 '깔끔한 경기'를 펼쳐 판정 논란을 원천봉쇄한 한국의 경기 운영 전략이 성공하면서, 황대헌이 값진 금메달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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