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 발언에 관해 "없는 죄도 만드는 게 검찰이고 그 중에서도 특수부"이라며 "죄가 있든 없든 의지만 있으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로 섬뜩하게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생 검사를 한 사람으로서 무조건 내가 절대적 심판자이고, 모든 것에 대해 단죄할 권한을 가진 칼잡이같은 사고가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발언으로 여과없이 표출됐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경선 시절부터 도왔던 최측근으로 손꼽힌다. 애초 민주당 선대위에서도 비서실장을 맡았지만, 쇄신 과정에서 자리를 내려놓고 선거 현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박 의원은 "이번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윤 후보를 실력에 비해 더 좋은 자리인 검찰총장으로 과감하게 발탁했고, 그게 지금의 본인을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된 것 아니냐"며 "직접 대통령과 정부를 적폐로 겨냥해 수사하곘다는 것은 기본적인 인간으로서의 도리와 예의에 맞지 않는다"고 윤 후보를 직격했다.
다만 이번 발언은 결과적으로 민주당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의원은 "자신을 배려해준 대통령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며 "아직 결집되지 않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까지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결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부적절한 의전 의혹을 받은 끝에 사과한 데 관해선 "스스로 수사와 감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책임을 질 게 있다면 지겠다고 했다"며 "당장의 선거 유불리를 떠나 본인의 허심탄회한 사과에 대해 국민들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수용해주실지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고 확전을 경계했다.

민주당이 대구경북에서의 30% 득표를 '매직넘버'로 잡은 데 대해선 "여론조사를 보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잘 챙길 사람으로 이재명 후보를 국민 다수가 선호한다"며 "오래 침체된 대구경북을 되살릴 수 있는 강점을 갖고 계속 설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후보 중 유일하게 대구경북 출신인데, 당선된다면 지역에 가장 정성을 들인다는 점은 당연지사다. 지역을 더 발전시킬 적임자인 고향 사람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표심에 호소했다.
특히 서울 3선 출신인 박 의원은 최근 극심해진 수도권 집중 문제를 의식한 듯 "균형발전 정책이야말로 우리 후보가 윤 후보와 가장 극명하게 대비되는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는 시장과 도지사를 해봤기 때문에 분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과거 재정분권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단식한 적도 있다"며 "현재의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 수도권, 영호남과 제주를 묶은 남부 수도권을 나눠 앞으로 발전시킨다는 이 후보의 전략은 지금까지의 분권 전략과 완전히 궤를 달리하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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