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2차 대선후보 TV토론 주도권 토론에서 여야 후보 4인은 후보 개인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 관련 의혹 등을 두고 강하게 부딪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주제 제한이 없는 첫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장동은 그만 묻겠다"면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50m 옹벽이 올라간 것을 묻겠다. 유능한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 늘 말씀하니 (묻겠다). (부지) 용도 변경이 2번 반려됐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산속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서 준주거지 되면서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가 "후보님, 일단 체크를 하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말을 자르며 "확인한 것이다. 답하면 된다. 이 업자는 3천억원가량 특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주한 수천 명 주민은 등기도 못 하고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데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 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 명의 주민에게는 어떤 위험한 데서 살게 하면서 준공도 안 되게 하는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고, 본인이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가 "여기는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국토부가 요청했기 때문에 (용도 변경을)반려했고 나중에는 성남시에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서 용도를 바꿔준 것이다"고 반박하자 윤 후보는 "참 뭐 말씀하시면 늘 사실하고 다른 말씀만 하시니까"라고 비꼬았다.
두 사람은 이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두고도 맞붙었다.
윤 후보는 "분당 정자동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 3천평짜리를 산업 용도로 변경해줘 72억에 취득해 수천억으로 급상승했다"며 "두산건설이 다음 해에 1년에 21억씩 2년 간 42억을 성남FC에 후원했다. 후원금 출처를 밝히는 것을 왜 거부하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30년 흉골로 남아 있던 걸 바꿔줘서 기업이 들어오고 300억원 이상 환수했는데 기업 유치한 것을 비난하면 되느냐"며 "윤 후보가 하면 기업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 "아닌 사실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시나"라고 힐난했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토론의 도마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후보 가족 사생활 문제를 이슈로 만들 생각이 없는데, 배우자 의전은 이 후보 자격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장이나 도지사가 사적 용무 지원 의전 담당을 둘 수 없다. (문제가 된) 배모 사무관의 인사권이 이 후보였고, 이는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본인 리스크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도 전문성 없는 유동규에게 맡겼다.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인데 공적 권한을 사적 이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불찰이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또 김건희 씨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 씨의 다른 계좌가 발견되고 수상한 거래내역이 발견됐는데, 문제가 없으면 공개하라"며 "주식양도세 다 없애고 주가부양을 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양도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검찰 수사자료가 언론에 유출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찰 첩보가 나왔다. 다 해명했다"고 맞섰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두 후보 공약에 소요될 예산이 현실성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지출구조조정, 세수의 자연 상승으로 가능하다고 하자, "올해는 부동산폭등으로 세수가 많이 늘었다. 매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에겐 "우리가 계산을 했더니 (이 후보 공약을 다 하려면) 5년간 2천조원이 든다"며 포퓰리즘을 꼬집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측 계산에)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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