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현동 옹벽 설전…尹 "행정 달인 맞나"-李 "팩트체크부터"

D-25 대선후보 TV토론…자유 토론
李 "법에 따라서 용도 바꾼 것"-尹 "성남FC 후원금 출처 의문"
沈 "배우자 문제 후보 리스크"-安 "李·尹 공약 예산 비현실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열린 2차 대선후보 TV토론 주도권 토론에서 여야 후보 4인은 후보 개인 문제를 비롯해 배우자 관련 의혹 등을 두고 강하게 부딪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주제 제한이 없는 첫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대장동은 그만 묻겠다"면서 "백현동 식품연구원 부지에 50m 옹벽이 올라간 것을 묻겠다. 유능한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 늘 말씀하니 (묻겠다). (부지) 용도 변경이 2번 반려됐다가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한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산속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서 준주거지 되면서 용적률이 5배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가 "후보님, 일단 체크를 하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말을 자르며 "확인한 것이다. 답하면 된다. 이 업자는 3천억원가량 특혜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입주한 수천 명 주민은 등기도 못 하고 대출에도 어려움을 겪는데 특정 업자에게는 수천억 원의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 명의 주민에게는 어떤 위험한 데서 살게 하면서 준공도 안 되게 하는 게 공정하고 정상적인 행정이고, 본인이 경제 행정의 달인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가 "여기는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 국토부가 요청했기 때문에 (용도 변경을)반려했고 나중에는 성남시에 최대한 이익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이 요구하는 대로 법에 따라서 용도를 바꿔준 것이다"고 반박하자 윤 후보는 "참 뭐 말씀하시면 늘 사실하고 다른 말씀만 하시니까"라고 비꼬았다.

두 사람은 이어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두고도 맞붙었다.

윤 후보는 "분당 정자동 두산건설 소유 병원부지 3천평짜리를 산업 용도로 변경해줘 72억에 취득해 수천억으로 급상승했다"며 "두산건설이 다음 해에 1년에 21억씩 2년 간 42억을 성남FC에 후원했다. 후원금 출처를 밝히는 것을 왜 거부하나"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30년 흉골로 남아 있던 걸 바꿔줘서 기업이 들어오고 300억원 이상 환수했는데 기업 유치한 것을 비난하면 되느냐"며 "윤 후보가 하면 기업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 "아닌 사실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시나"라고 힐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도 토론의 도마에 올랐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후보 가족 사생활 문제를 이슈로 만들 생각이 없는데, 배우자 의전은 이 후보 자격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장이나 도지사가 사적 용무 지원 의전 담당을 둘 수 없다. (문제가 된) 배모 사무관의 인사권이 이 후보였고, 이는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본인 리스크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도 전문성 없는 유동규에게 맡겼다.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인데 공적 권한을 사적 이용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불찰이고 사과드린다"고 했다.

심 후보는 또 김건희 씨와 관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 씨의 다른 계좌가 발견되고 수상한 거래내역이 발견됐는데, 문제가 없으면 공개하라"며 "주식양도세 다 없애고 주가부양을 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양도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윤 후보는 "검찰 수사자료가 언론에 유출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경찰 첩보가 나왔다. 다 해명했다"고 맞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두 후보 공약에 소요될 예산이 현실성이 결여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지출구조조정, 세수의 자연 상승으로 가능하다고 하자, "올해는 부동산폭등으로 세수가 많이 늘었다. 매년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에겐 "우리가 계산을 했더니 (이 후보 공약을 다 하려면) 5년간 2천조원이 든다"며 포퓰리즘을 꼬집었다. 이 후보는 "(안 후보측 계산에)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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