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석동현 변호사가 지난 16일 윤 후보에 관해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음에도 지난 30년 간 공직생활을 보면 도덕성 측면의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온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첫 근무지가 대구였고, 두 번이나 더 근무하면서 오래 알고 지낸 분들도 많고 정이 들어 대구경북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대구 사람 이상으로 지역을 사랑한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이날 대구를 찾아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검사장 출신의 '윤석열 사단'인 그는 서울동부지검장과 부산지검장을 지냈고, 현재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다. 사적으로도 윤 후보의 '40년 지기' 친구로, '그래도 윤석열'이라는 책을 냈을 만큼 최측근으로 꼽힌다.
석 변호사는 '정치에 뜻이 없었던' 윤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것을 두고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했다. 정치적 야망을 키우며 처신해오지 않고 법조인의 본분에 충실했을 뿐인데 '국민의 부름'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다.
석 변호사는 "윤 후보는 숱하게 많은 정치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절제된 삶으로 권력의 불의와 불공정에 맞서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과 비상식적 국정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부름으로 갑자기 차세대 정치 지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관점에서 그는 윤 후보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 모두 날을 세웠다는 점을 들며 "대통령이 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 변호사는 "과거 국정원 댓글 수사로 인한 논란에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는데, 그 폭탄선언으로 선배인 당시 서울지검 검사장에게 공개적으로 큰 상처를 줬다"며 "사실 그 검사장과 윤 후보는 매우 사이가 좋았다. 인간미가 없어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그런 모습이 윤 후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석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대구경북(TK)에 대한 애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윤 후보의 TK 지지율이 보수정당 대선 후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과거만큼은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석 변호사는 그 이유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상처가 가시지 않았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 아니겠느냐"며 "다만 윤 후보는 정치가 소용돌이치던 상황에서 검찰공무원으로 소임을 다했을 뿐이고, 정치적 판단을 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문제로 '오랜 지역경제 침체'를 든 석 변호사는 "전국적으로 봐도 TK가 상대적으로 낙후돼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윤 후보를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키면 그간의 소외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지역 숙원 사업과 공약들을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TK 정치권 일각에서 윤 후보의 지역 공약이 구체적이지 않고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공약보다는 국정철학이 중요하다는게 후보의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석 변호사는 "윤 후보는 정치인들이 '공약전쟁'을 하기 시작하면 전부 나랏돈을 퍼붓는 정책을 내놓는데, 기본적으로 그러면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정부가 어느 정도로 개입하고 간섭해야 하는지, 국가권력은 어디서 머물러야 하는지가 후보의 주된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지역별 중요 과제는 대통령이 된 뒤 인수위 단계부터 금방 모을 수 있고, 취사선택하면 된다는 게 윤 후보의 생각이고 실제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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