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촛불 광장에서 우리 시민들이 든 그 가냘픈 촛불로 쫓겨난 정치세력이 있다. 단 5년 만에 그들이 다시 복귀하고 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공세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 후보는 이날 광화문 청계광장 앞 유세에서 "정치 보복을 대놓고 후보가 말하는 상황을 겪어봤나. 우리가 반드시 이겨내고 극복하고자 했던 과거보다 훨씬 더 과거인 원시 사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촛불 시위까지 소환한 것은 최근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직면한 각종 악재에 강대강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씨의 이른바 '초밥 10인분 주문' 논란에 이어 2020년 이 후보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이 후보의 바로 옆집에 직원 합숙소를 차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선 막판 파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이 후보는 '촛불'을 소환하며 진영 결집을 노리는 동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의 이른바 무속 논란을 공격하며 맞불을 놨다.
이 후보는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비정상을 극복하기 위해 이 자리에서 촛불을 들었고, 전 세계에 내놓아도,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완벽한 무혈혁명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구태, 비정상과 비민주성을 극복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우리가 한 발 더 다가왔다"면서 "3월 9일에는 이 변화의 역사를, 이 도도한 국민의 열망이 계속 이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최모 씨(최순실 씨)는 점은 좀 쳤는지 모르겠는데 주술을 하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 "주술에 국정이 휘둘리면 되겠나"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또 "저는 이 자리에 함께했던, 그 촛불을 들었던 우리 국민들과 함께 믿는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1억개의 눈과 귀, 5천만개의 입으로 말하는 집단지성체다. 말하지 않고 드러나지 않더라도 거대한 강물처럼 전 우리 국민들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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