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安 결단 외에 협상 어렵다…합당은 검토 가능" 통 큰 결단 재차 촉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답시장을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의 결단에 따른 사퇴나 이후 지지 선언 정도만 언급하지 따로 협상을 진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재차 '통 큰 결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윤 후보가 명확히 의사를 밝혔다. 언론도 이 부분은 좀 확정된 것으로 받아들여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른바 '안 후보 기권후 로드맵'에 대해선 "안철수 후보가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을 때 그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지금 시점에 먼저 언급할 수도 없고 후보가 언급하기 전에 그런 것을 앞장서서 언급하는 분들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단일화 후 안 후보에 대한 예우와 관련해 "안철수 대표는 대선주자급 인사이기에 '뭐를 보장해준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위치에 분이 아니다"며 "저도 여러 가지 고민이 있지만 지금 국민의당이 안타까운 일을 겪는 상황이라 그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에는 좀 부적절한 것 같다"고만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저희도 2012년도 박근혜 대통령 선거 당시에 보좌관 한 분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는 사고가 있어서 선거 캠프에서 선거 중에 그런 사고를 당하면 얼마나 분위기가 침체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며 "국민의당 측에 애도를 표하고, 선거 과정에서 수습의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윤 후보가 빈소를 찾아 안 후보와 25분간 독대하며 어떤 얘기가 오갔느냐고 묻자 "조문이었기에 조문을 제외한 딱히 정치적인 의제에 대한 것들이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했다.

이 대표는 같은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서도 단일화 관련 질문에 "안 후보가 그런(단일화) 판단을 하신다면 미뤄졌던 합당 같은 것들도 당연히 검토하는 장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저희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해 '당명 빼놓고는 무엇이든지 협상 대상'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처럼 항상 그것(합당)에 대해 열려있다"고도 했다.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실제 여론조사 단일화를 하려면 시점이 한참 지났다. 우리 후보 입장에서는 사실 선거운동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슈도 선점해서 주도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서 갑자기 정치 공학적인 단일화 문제가 선거의 중심에 등장하는 것은 선거 흐름을 깨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후 '부처님 손바닥 안의 손오공'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선 "선거 과정에서 당대표라고 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를 다 검토하면서 움직여야 된다. 예의범절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좀 강하게 가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