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23일 처음으로 6명 전원이 참석한 TV토론에서 충돌했다.
전날(22일) 대구MBC에서 열린 법정 토론에는 4명밖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TBC 주최로 열린 이번 토론에는 백수범(더불어민주당)·권영현(국민의당)·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이하 무소속) 등 6명의 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인 후보들의 공방과 미묘한 신경전은 전날보다 더욱 치열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보인 임병헌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도건우 후보는 "구청장 시절 지방교부세를 많이 받아오셨다고 하셨는데, 재정자립도가 떨어져서 많이 주는 건데 오히려 자랑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 의아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도태우 후보는 "임 후보님은 재임 기간동안 재산이 136%가 증가, 대구경북 자치단체장 중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재임 시 보여준 모습이 보수 정치권이 극복해야 할 웰빙 보수, 무사안일주의가 다 나타나 있다고 생각된다"고 공격했다.
주성영 후보는 임 후보의 구청장 시절 업무계획안까지 가져와 "구청 신축 등을 비롯해 실적을 내려는 의지가 한 곳도 보이지 않는다. (구청장 시절을) 그냥 허송 세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임병헌 후보는 "재정자립도는 갑자기 올리기 어렵고, 단체장이 어려운 여건에서 교부세를 많이 받아와야 지역을 살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구청은 신축하면 안 된다. 거기 돈 많이 들어가면 안 되고, 3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뒤 남은 돈을 주민들께 돌려드렸다"고 강조했다.
후보군 중 유일하게 원내 경험이 있는 주성영 후보를 겨냥해서는 과거 이력을 꺼내든 '네거티브'도 나왔다.
도태우 후보는 "언론에 (주 후보가) 검사 시절 술자리에서 동석자의 얼굴을 맥주병으로 내리쳐 전치 4주 중상을 입혔고, 춘천지검 근무 시에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됐다고 보도됐다"며 "특히 재선 경력임에도 불구하고 힘 있는 3선이라고 단정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맹폭했다.
그러자 주 후보는 "도 후보가 행동하는 젊은 보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태정치를 되풀이하는 모습이 차마 보기 어렵다. 과거 비슷한 경우에 선관위 검토 결과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권영현 후보도 "지역 별로 다니시면서 출마를 여러 번 하셨는데, 동구갑에 계시면서 이루신 업적이 있느냐"고 질타했고, 주 후보는 "동대구 역세권 개발사업과 대구기상대 이전 등도 했다"고 반박했다.

주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해 출마한 후보들을 '해당행위자'로 규정하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 복당 안 된다고 했는데, 국민을 속이는 것이냐"는 백수범 후보의 질의에 주 후보는 "탈당해 출마한 세 분 후보는 해당 행위자이고, 중구남구 주민들에 대한 2차 가해행위다. 복당 안 된다"고 직격했다.
백수범 후보를 겨냥해서는 '보수 텃밭' 대구 표심을 의식, 이재명 대선 후보와 연계한 집중 공세가 쏟아졌다.
도태우 후보는 "문 정권 이후 탈원전과 안보 불안 등 대한민국 자유체제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 '탈 민주당'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백 후보께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은 없느냐"고 우회 타격했고, 백 후보는 "얼마 전 입당했고, 무소속 출마 생각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가 자유체제 위기라는 진단에 도저히 동의하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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