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무가 노진환의 1인 무용 ‘시민 K’

3월 4일 대구문예회관 비슬홀

안무가 노진환의 작품
안무가 노진환의 작품 '시민 K'의 한 장면. 노진환 댄스프로젝트 제공

삶은 우리 의지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때론 부당한 권력의 횡포에 속수무책 휘둘리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내면화된 권위적 가치와 규범에 얽매인 채 살아간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소송'은 이렇듯 보이지 않는 틀에 갇힌 삶에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 같은 삶에 대한 질문을, 안무가 노진환은 몸짓으로 표현한다. 3월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무대에 오르는 '노진환의 춤: 시민 K'다.

'시민 K'라는 제목은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에서 따왔다. 그의 소설 '성'(1926), '소송(심판)'(1927), '실종자'(1927) 등 세 작품의 주인공은 모두 작가 이름의 첫 글자인 K이거나 K로 시작하는 이름으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인간이자 카프카 자신을 투영한 인물이다.

이 작품을 안무한 노진환은 1999년 '노진환 댄스프로젝트'를 창단, 다른 예술장르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의적 스타일의 작품으로 주목받아 왔다. 대표작 '모던타임즈'를 통해 2018년 전국무용제에서 대통령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노진환은 이날 홀로 무대에 올라, 춤을 통해 인간다운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공연 관계자는 "카프카 소설의 텍스트를 형상화한 춤과, 카프카가 남긴 20여 장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만든 영상이 어우러진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현대무용의 다양한 표현세계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무료 공연으로 7세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공연시간은 60분. 문의) 010-3541-6091, 010-5140-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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