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자 주제에 감히" 尹 지지자, 1인 시위 여성에 욕설·폭행 논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캡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유튜브 캡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1인 시위를 하던 여성을 밀치고 욕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면서 외신 기자들도 이를 주목하고 있고, 여당은 윤 후보를 향해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이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선제타격 웬 말입니까'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구호를 외치자 지지자들이 다가와 이 여성을 밀치고 피켓을 빼앗아 던졌다. 지지자들은 "여자 주제에 감히", "계집X이" 등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2일 윤 후보의 충남 홍성군 유세 현장에서 촬영된 것이다.

영상은 외신 기자들의 SNS에 공유되기도 했다.

BBC의 한국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반(反)페미니즘 급부상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면서 윤 후보의 젊은 남성 지지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며 "그들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지 않다'고 반복적으로 말했지만, 이 영상은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영국인인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 또한 "이 여성이 지지자들로부터 얼마나 빨리 신체적으로 억압당하는지 보라"라며 "한국 대선에서 여성 혐오가 부각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지난 22일 유세장에서 '전쟁 반대' 1인 시위자에게 '여자 주제에 어디 감히'라며 윤 후보 지지자들이 폭력을 행사했다"라며 "윤 후보가 직접 사과하고 국민의힘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공공장소에서 소수의 목소리를 탄압하고 짓밟는 행위는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윤 후보 유세장에서 관계자들이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고 폭언과 폭력을 저질렀지만, 윤 후보와 선대위는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기본권'이라고 역설했지만, 너무 표리부동한 모습"이라며 "해외 언론들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혐오와 폭력 행위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춘숙 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장도 성명을 내고 "야만적인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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